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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미국 매체의 리뷰 4개

  • 강병진
  • 입력 2016.08.12 10:23
  • 수정 2016.08.12 12:10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8월 12일, 미국에서 개봉했다. 개봉과 함께 여러 매체에서 리뷰를 실었고, 이 리뷰들을 모은 로튼토마토의 지수도 공개된 상황이다. 현재까지 총 5개의 리뷰가 등록됐고, 신선도 지수는 40%를 기록 중이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에서 영화평론가와 일반 관객의 반응이 엇갈렸던 작품이다. 평론가들은 영화적 완성도를 비판했지만, 관객들은 현재까지 약 570만명이 극장을 다녀가며 이 영화에 화답하는 중이다. 미국의 영화전문기자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을까.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스크린데일리, 빌리지 보이스 등의 리뷰를 발췌했다.

“초반에 아주 간략한 역사 공부를 시켜주는 것 외에는 역사적 맥락엔 거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의 진행 속도는 빠르지만, 중요한 캐릭터를 발달시키는 과정은 희생되었다. 기술적으로는 좁은 공간에서의 전투 씬이 가장 효과적이었고, 대규모 전투 장면은 CGI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1950년 8월 한국 전쟁 당시 남한 시골의 학교를 지키려는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재한 감독의 2010년작 ‘포화 속으로’와 마찬가지로 만듦새는 전반적으로 괜찮다. 리암 니슨은 자기 역할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뻣뻣하고 경직된, 기대 이하의 연기를 보인다.” -‘스크린 데일리’

“영화가 시작할 때는 ‘실제 사건들에 영감을 받았다’는 자막이 뜨고 끝날 때는 이 영화의 헌정 대상인 군인들의 사진이 나온다. 작전의 지도자(이정재)와 의심스러운 북한군 사령관(이범수)은 고양이와 쥐 같은 전쟁 게임을 펼친다. 추적과 총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플롯은 무신론적 공산주의와 한국식 가족 사랑 사이의 생사를 건 싸움을 보여준다. “이념은 피보다 진해.” 북한군 사령관이 비웃듯이 하는 대사다.

맥아더는? 리암 니슨에게 주어진 뻣뻣한 대사 때문에 니슨은 옥수수 파이프를 깨물고 감히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아랫사람들을 야단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도 로렌스 올리비에(테렌스 영 감독의 '인천'(1981)에서 더글라스 맥아더를 연기했다) 같지는 않았다. 이 말이 칭찬일 수 있는 유일한 경우인 것 같다.” -‘뉴욕타임즈’

"‘인천상륙작전’은 진짜 1950년에 찍은 영화 같아 보이지만, 최근 한국 영화의 장기인 폭력의 생생한 묘사는 최신 수준이다. 이 영화는 사망한 첩보원 15명에게 바치는 영화지만, 영화에서 죽는 사람은 훨씬 더 많다.

스파이들은 눈에 잘 안 띄어야 하는 법이지만 이재한 감독은 존 르 카레 스타일의 음모와 성찰을 추구하지 않는다. (대사는 딱 두 종류, 호통치거나 감상적이거나 뿐이다.) 그보다는 총격전과 추격 씬을 다루는 솜씨가 더 낫다. 가끔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요란하고 생동감 있으며 잘 연출되었다.

장학수가 펼치는 ‘비밀’ 작전은 너무나 요란해서, 평양에서 잠자던 김일성이 깨지 않은 게 놀라울 정도다. 역사적으로 사실일지 의심스럽지만 이재한 감독의 전형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실제 인천상륙작전은 급습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상륙하기 한참 전부터 모든 걸 다 알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

"이재한 감독은 멋진 촬영, 대규모 CG 전투 씬, 한국의 적과 정치 철학에 대한 만화 같은 항의를 집어넣었다. 또한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돈이 들어간 부분인 리암 니슨이 연기한 미국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신격화한다. 니슨의 연기는 격에 맞지 않는 대사와 국적 차이 때문에 정말 웃긴다. 니슨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건 잊어라. 옥수수 파이프가 남자를 만든다. 니슨은 사실 미국인들이 스스로 만든 자신들의 기념비 같아 보인다. 돌 절벽에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만든 기념비 말이다.

이 영화에서 남한의 맥아더와 미군에 대한 숭배는 홀마크(미국의 축하카드 전문업체)에서 파는 카드에 ‘네 졸업에 최고로 따뜻한 축하를 보내’라는 문구만큼 눈에 잘 띈다." -빌리지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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