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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금메달을 따고 '성폭력 여성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 여자 유도대표팀 카일라 해리슨(26)이 미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뒤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12일(한국시간)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유도 78㎏ 이하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오드리 슈메오를 암바 기술로 누른 뒤 "난 어렸을 때 코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라면서 "올림픽 2연패로 인해 성폭행 희생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해리슨은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그는 13살 때부터 16살 때까지 열여섯 살 연상의 유도 코치 대니얼 도일에게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

도일 코치는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해리슨의 상처는 쉽게 낫지 않았다.

그는 아픔을 딛고 미국 최고의 유도 선수가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유도 78㎏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미국 역사상 첫 올림픽 유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해리슨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재단을 만들어 성폭력 희생자를 돕기도 했다.

해리슨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리우올림픽에서 미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포효했다.

그는 우승한 뒤 "내가 성폭력의 희생자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본인의 아픔을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사실 해리슨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언론에선 그를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았지만, 그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해리슨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했다. 그는 슬개골에 구멍을 뚫어 근육의 망가진 부분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해리슨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우여곡절을 겪었다"라면서 "어깨와 무릎, 손 등 여러 군데를 다치면서 고통 속에 살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리슨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운동을 끝내 고통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었다. 운동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다"라고 말했다.

해리슨은 런던올림픽 이전까지는 별 볼 일 없는 '그저 그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현재 종합격투기 스타가 된 론다 로우지(29)의 연습 상대로 참가하기도 했다.

상처와 아픔이 가득한 고난의 길을 걸었던 해리슨은 역경을 딛고 미국 스포츠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그는 "더욱 유명한 선수가 됐으니, 성폭력 희생자를 위한 재단 활동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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