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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48.5%를 기록했던 현대차의 점유율은 이렇게나 떨어졌다

ⓒ현대자동차

‘35.2%.’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이다. 한때 국내 자동차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현대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40%대 벽이 깨진 이후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올해 경영 실적도 좋지 않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 현대차를 더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주력 차종들이 경쟁차에 밀리는 양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쏘나타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어든 4만4548대에 그쳤다. 그랜저는 27.4%나 떨어졌다. 쏘나타와 그랜저가 속해 있는 중형과 준대형 승용차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비층이 가장 두터운 차급이다. 이런 간판급 차량의 하향세는 판매 부진이라는 말만으로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둘 다 국내 대표 브랜드라는 점에서 이들의 부진은 현대차를 위기에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현대차가 이제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반전의 기회는 있는 것일까? 현대차가 준비 중인 카드 중 하나는 신형 그랜저의 조기 출시다. 5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그랜저는 원래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한두 달 앞당겨 나온다. 올해 그랜저 판매는 신형 그랜저가 나올 때까지 구입 시기를 미루는 대기 수요에다 동급 차종으로 말을 갈아타려는 교체 수요가 겹치면서 발목이 잡혔다. 대신 기아차의 신형 K7이 덕을 톡톡히 봤다. K7은 상반기 2만88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0% 넘게 팔렸다.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신형 그랜저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해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쏘나타의 경우 현대차는 연식변경 카드를 미리 써버렸다. 이미 지난 4월에 2017년형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연식변경 모델은 대체로 가을 이후에 나오는데 강력한 경쟁자들의 도전에 밀리면서 출시 시기를 대폭 앞당겼다. 7월에는 2016년형에 대해 최대 7% 할인 또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도 꺼내들었다. 특화된 사양들을 장착해 10월까지 한정 판매하는 ‘쏘나타 서머 스페셜 에디션’까지 내놨다.

그러나 개소세 인하 종료 이후 ‘내수절벽’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시장 상황을 되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1%나 줄었다. 신형 말리부와 SM6를 앞세운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이 내수 판매량을 각각 15.8%, 9.7% 늘린 것과 대조된다.

문제는 대대적 할인 공세와 같은 판촉 강화만으로는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점이다. 경쟁 업체 관계자는 “결국은 신차 경쟁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 신형 i3, 4분기에 신형 그랜저와 함께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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