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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동체착륙 사고 생존자가 복권에도 당첨됐다

  • 강병진
  • 입력 2016.08.11 13:15
  • 수정 2016.08.11 13:16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해 불에 타버린 여객기에서 무사히 탈출한 지 엿새 만에 100만 달러(약 11억 원) 복권에 당첨된 인도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두바이의 차량 정비소에서 일하는 모하마드 바시르 압둘 카다르(62) 씨는 지난 3일 두바이 국제공항에 동체 착륙한 에미레이츠항공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

당시 승무원 18명의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 282명이 전원 탈출했다.

기체에 불이 나 진압에 나선 소방관 한 명이 안타깝게 순직했으나 탑승객 중 사망자와 중상자 없이 경상자 13명만 나온 것은 다행이었다.

카다르 씨도 다른 승객들과 함께 승무원 안내에 따라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로 뛰어내렸다. 빠져나오고 나서 뒤돌아봤을 때야 여객기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정말이지 기적이었다"며 "신께 감사하고 기장한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사고에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직장으로 바로 복귀한 카다르 씨는 9일 복권에 당첨됐다는 전화를 받고 "농담하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당첨된 복권은 지난달 6일 두바이 공항 면세사업자인 '두바이 듀티프리'(DDF)가 판매하는 '밀레니엄 밀리어네어'다.

그는 고향인 인도 팔리칼에 가려고 에미레이츠항공 여객기에 탑승하기 직전에 1천 디르함(약 29만 원)을 주고 이 복권을 샀다. 그가 이 복권 당첨에 도전한 것은 17번째라고 한다.

당첨금은 그에게 신체가 부분 마비된 아들과 아내, 딸, 손주들을 돕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지만, '인생 역전'만을 위해 쓰이지는 않을 예정이다.

카다르 씨는 고향인 인도로 돌아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직업 기술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았을 때 신이 내게 두 번째 삶을 주신 것 같았다"며 "이 돈으로 좋은 일을 하라고 축복을 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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