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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5곳에서 판매 중인 빙수를 직접 비교해봤다(후기)

빙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30℃가 훌쩍 넘는 폭염이 이어지자 빙수가게들이 문전성시다. 2천~3천원대의 편의점 빙수도 덩달아 인기다. 지에스(GS)리테일은 “전국 GS25 편의점의 빙수 판매가 지난해와 견주어 71.6%나 신장했다”고 밝혔다. 편의점들은 브랜드마다 각기 다른 빙수를 판매하며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빙수>의 지은이이자 자타공인 ‘빙수덕후’인 조영욱(34)씨와 함께 지난 2일 서울 시내 편의점 5곳의 빙수를 시식하고 ‘빙덕의 별점’(5개 만점)을 매겨봤다.

1. 미니스톱 꽃보다 팥 빙수(220㎖)

제조원 동양아이스/판매원 빙그레

빙덕의 별점: 꽃보다 팥 빙수 ★★★★

빙그레가 제조해 미니스톱에 유통시키는 빙수는 ‘꽃보다 팥 빙수’와 ‘꽃보다 망고 빙수’가 있다. 시식에 나선 지난 2일 미니스톱 4군데 이상을 다녔으나 ‘꽃보다 망고 빙수’를 구할 수 없었다. 빙그레 관계자에 따르면, 망고의 인기 탓에 올해 출시한 ‘꽃보다 망고 빙수’가 매장마다 빠르게 소진되는데다, 생산 물량도 ‘꽃보다 팥 빙수’보다 적다고 한다.

조영욱: 디자인이 예쁘군요. 포장지와 같은 모양의 팥이 없어요.

박미향: 팥 알갱이가 살아 있는 팥이 아니라 마치 팥 국물을 얼렸다가 녹인 것 같아요.

조: 빙질이 빙수가게와 비슷해요. 좋습니다. 토핑으로 올라간 아이스크림은 팥 아이스크림이군요. 색다른 맛을 선사해요. 아이디어가 좋은데요. 편의점 빙수로서는 최선의 결과물이 아닌가 합니다. 팥 토핑이 포장지와 같지 않아 아쉽지만요. 팥을 사서 뿌려 먹고 싶어요.

박: 땅콩이 씹혀요. 고소해요. 얼음과 여러 가지 재료들이 조화로운 맛을 선사하는군요.

조: 아몬드 대용일 겁니다. 요즘 빙수에 아몬드 넣는 게 유행인데, 원가 절감 차원에서 땅콩을 넣은 게 아닐까요! 전체적으로 맛이 조화롭군요.

2. GS25 악마빙수(280㎖), 망고25%빙수(280㎖)

제조원 라벨리/판매원 라벨리

빙덕의 별점: 악마빙수★ 망고25%빙수★★★

조: 악마빙수는 아이스크림이네요. 바닥에 깔린 얼음을 맛보기가 쉽지 않네요.

박: 식품 유형이 ‘아이스밀크’로 되어 있어요. 망고25%빙수는 ‘샤베트’라 적혀 있어요. 얼음이 적어 악마빙수는 빙수라고 말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조: 얼음이 적당히 많은 빙수가 맛있죠. 망고25%의 맛이 낫네요. 얼음 알갱이가 들어간 과일 아이스크림 느낌도 나요.

박: 빙질은 어때요? 빙수가게들은 대패빙수, 눈꽃빙수 등 빙질 차이가 있잖아요.

조: 편의점 빙수에서 다채로운 빙질을 기대하기는 어렵죠. 재료의 독창성, 맛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망고25%빙수는 망고 특유의 섬유질 식감은 없지만 과일의 산뜻한 맛이 있어요.

3. 세븐일레븐 눈처럼 부드러운 복숭아 요거트 빙수설(230㎖), 눈처럼 부드러운 우유빙수설(230㎖)

제조원 ㈜파이닉스푸드/판매원 롯데푸드

빙덕의 별점: 복숭아 요거트 빙수설★★★ 우유빙수설★★★

조: 둘 다 스푼이 작지만 단단하군요. 비벼 먹기 좋아요.

박: 맨 위의 토핑 모양과 색이 둘 다 식욕을 돋우지는 않는군요.

조: 그렇지만 복숭아 요거트 빙수설은 복숭아 과육이 씹혀 과일빙수다운데요. 요거트 맛도 납니다.

박: 그러네요. 과일 조각이 씹혀 식감을 즐길 수 있어요.

조: 우유빙수설은 떡도 있어요. 이 빙수의 팥은 팥 아이스크림 녹인 맛과 같아요. 알갱이가 살아 있는 팥이었으면 좋았을걸! 아쉽네요.

박: 우유 맛은 확실히 나지만 팥이 구색 맞추기 같아요.

4. 씨유(CU) 우유쿠키빙수(300㎖), 망고듬뿍빙수(280㎖)

제조원 ㈜삼우냉동/판매원 비지에프리테일(CU)

빙덕의 별점: 우유쿠키빙수★★ 망고듬뿍빙수★

박: 우유쿠키빙수는 ‘원유가 15%’라고 적어 우유빙수라는 걸 강조했네요. 맨 위에 보이는 하트 모양의 아이스크림이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너무 달아요.

조: 우유 맛이 호감이 가진 않는군요. 스푼으로 꽝꽝 쳐도 안 들어갈 정도 딱딱해요. 살짝 녹여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요. 쿠키는 양은 적지만 맛있네요.

박: 쿠키는 쿠키답네요. 하지만 얼음이 다른 재료들과 어우러져야 하는데 먹다 보면 얼음만 남아요. 망고는 퓌레가 아니라 조각이네요. 이름처럼 ‘듬뿍’인데요?

조: 하지만 과육이 조금 시고 냉장고에 오랫동안 보관한 느낌이 들어요. 시죠?

박: 너무 신데요. 강한 신맛이 쳐들어오니깐 다른 맛은 못 느끼겠어요. 제조일이 올해 7월9일이군요.

조: 최종 제조일보다 원료의 신선도가 중요합니다. 제조일은 재료들을 혼합한 날짜죠. 망고듬뿍빙수의 시각적인 면은 4점인데 맛이 아쉽네요.

5. 위드미 망고&밀크빙수(280㎖)

제조원 ㈜파이닉스푸드/판매원 이마트

빙덕의 별점: 망고&밀크빙수★

위드미에서 파는 빙수는 ‘망고&밀크빙수’와 ‘허니&밀크빙수’가 있다. 지난 2일 매장 5군데를 다녔지만 ‘허니&밀크빙수’는 살 수 없었다. 위드미 쪽은 지난해 출시한 ‘허니&밀크빙수’보다 올해 출시한 ‘망고&밀크밍수’가 더 인기라고 밝혔다. 그렇다 보니 매장에 들어가는 양도 ‘망고&밀크빙수’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박: 모양이 예쁘군요. 꽃 모양이 들어가 시선을 끌어요. 제조원이 세븐일레븐에 유통되는 빙수와 같군요. 빙질은 미니스톱에서 유통되는 빙그레 빙수보다 조금 굵어요.

조: 망고 맛이 나지만, 전체적인 맛이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군요. 빙질도 아쉬움이 많이 남고요. 원료의 신선도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박: 망고의 맛이 약한 편인데요. 밝은 노란 색도 아니고 탁해요. 제조원이 같은 곳인데 맛의 차이가 나는군요. 제조원의 실력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맛의 조화도 아쉽습니다.

*평가에 참여한 ‘빙덕’소개: 얼마나 빙수를 좋아하면 그런 별명을 얻었을까? 충남 홍성이 고향인 조영욱 씨는 연세대 생명공학과에 입학하면서 빙수에 푹 빠졌다. 어릴 때부터 찬 음식을 좋아했던 그는 아르바이트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했다. 메뉴판의 빙수를 보고 덕후 기질이 발동했다. 빙수를 다채로운 맛으로 변주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직접 개발에 나섰다. 개발한 빙수는 가게에서 팔았다. 자취방엔 빙수기계를 들여다놓고 빙질과 토핑 재료를 연구했다. 일본 도쿄 등으로 ‘빙수 여행’도 다녀왔다. 2013년 화장품 원료 업체 ‘바이오스탠다드’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금도 일주일에 2~3번은 취미로 빙수 개발에 열정을 쏟는다. 지금까지 그가 창작한 빙수는 50가지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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