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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쓴 이 선수는 '미국 최고의 모습'을 대표하며, 강력하고 감동적이다

ⓒGettyimage/이매진스

8일 이브티하즈 무하마드가 여성 사브르에 출전했을 때만큼 미국 올림픽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를 응원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1984년에 메리 루 레튼이 미국 여성 최초로 체조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부터 어제 마이클 펠프스가 역사적인 금메달을 땄을 때까지 수많은 미국 올림픽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는 그냥 올림픽 선수가 아니다. 무하마드는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무슬림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깨뜨린다. 미국 올림픽 팀도 오늘 아침에 트윗에 그렇게 썼다.

@IbtihajMuhammad 는 히잡을 쓴 최초의 미국 올림픽 선수가 되었다. #TeamUSA 는 당신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무슬림 여성이 미국을 대표하며 히잡과 성조기를 자랑스럽게 걸치고 있는 모습은 강력하고 감동적이다. 무하마드는 용감한 후마윤 칸 대령과 마찬가지로 오바마 대통령이 볼티모어 교외의 모스크를 방문해서 했던 감동적인 연설 “당신은 무슬림이거나 미국인인 게 아니라, 무슬림이고 미국인입니다.”의 살아있는 예다.

나는 오바마의 모스크 방문에 참석하는 특전을 누렸는데, 오바마는 당시 막 미국 올림픽 팀에 합류하게 된 무하마드에게 일어서 달라고 하고 모두 박수를 치게 했다. 우리가 무하마드에게 환호를 보내자 대통령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금메달을 따오세요 … 부담은 갖지 말고.”

오바마는 무하마드가 그저 세계 정상급 운동 선수이기만 한 게 아니라는 걸 분명 이해했을 것이다. 무하마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대표한다. 무하마드도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어 부담이 더했을 것이다.

무하마드는 단 하나뿐인 역할 모델이다. 올림픽에 출전하여 히잡을 쓴 최초의 미국 여성 선수로서 무하마드는 CNN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운동 선수들은 많지만, 나는 내가 운동 선수로서 보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여성 무슬림은 한 명도 생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무하마드가 그것을 바꾸었다. 이제 미국 무슬림 여성들은 스포츠에서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무하마드의 영향은 스포츠계의 무슬림 여성들을 넘어서까지 영향을 미친다. 올림픽 전에 내가 소셜 미디어에서 본 무하마드에 대한 포스트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미국 무슬림 여성들(히잡을 쓰든 안 쓰든)은 무하마드가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의 꿈을 추구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무하마드는 이 젊은 여성들에게 인내하고 회복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으며 위대함을 추구해야겠다는 영감이 되었다.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편견을 지닌 정치인들이 만들어 내 퍼뜨리려 하는 잘못된 이야기들에 자신의 성공이 반례가 된다는 것을 무하마드도 잘 알고 있다. 무하마드는 최근에 “우리 나라의 역사에서 지금과 같은 정치적 상황이 있는 때에 무슬림 여성이 미국 팀에 들어갔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나는 사람들이 무슬림 여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과 오해에 도전하게 되어 기쁘다.”고 BBC에 말했다.

그러나 듀크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미국 아마추어 팀에서 3번 뛴 무하마드는 편견에 그냥 도전하는 게 아니라 편견을 갈가리 베고 있다. 그녀는 강한 무슬림 여성의 이미지의 전형이다. 트럼프가 최근 고 칸 대령의 어머니가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무슬림 여성이라 신앙 때문에 침묵을 지킬 것을 강요받았기 때문이라는 비열한 말을 한 지금은 정말 적절한 때다. 나는 미군에 복무할 기회가 있었으나 피했던 트럼프가 무하마드와 펜싱 시합을 할 용기가 있을지 의심스럽다!

“무슬림 여성들에겐 목소리가 없다거나 우리가 스포츠를 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 나는 문화의 표준을 깨고 싶다.” 무하마드는 월요일에 패배한 후 말했다. “나는 운동 선수로서 우리 나라를 잘 대표하려는 내 노력이 사람들이 무슬림 커뮤니티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데 대한 수사를 바꾸길 기대한다.” 예전에 CNN에 했던 말이다.

‘무슬림. 흑인. 여성.’ 의미가 있는 꼬리표는 미국 올림픽 선수뿐이다. @IbtihajMuhammad 가 자신의 꼬리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하마드는 세계 랭킹 8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성공한 선수이지만, 지금도 무슬림이라는 이유만으로 편견과 증오를 접한다. 3월에 텍사스의 SXSW 페스티발에서 관객을 등록하던 사람은 무하마드에게 자격증을 받으려면 히잡을 벗으라고 요구했다(주최측에서 나중에 사과했다). 그리고 불과 몇 달 전에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무하마드의 히잡이 의심스럽다고 생각하고 뭔가 폭파시킬 계획이냐고 물었다.

무하마드는 월요일에 첫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16강 전에서 패배해서 리우에서 개인 메달은 따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팀의 세계 랭킹은 4위이므로 13일에 사브르 단체전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나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13일에 무하마드와 미국팀이 금메달이 따기를 응원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오든, 무하마드는 이미 우리들을 정말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무하마드는 올림픽에서 미국을 대표할 뿐 아니라 미국의 최고의 모습을 대표한다.

* 허핑턴포스트US의 Ibtihaj Muhammad Didn’t Win a Gold Medal Today, but She Has Won Something Even Bigg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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