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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실내에만 있어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통계)

  • 박수진
  • 입력 2016.08.09 10:57
  • 수정 2017.07.21 13:59

불볕더위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10명 중 2명은 야외가 아닌 집, 사무실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KCDC)의 2016년 온열질환자 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5월 23일 감시체계가 가동된 이후 8월 7일까지 두 달 반 동안 온열환자 수는 1천160명으로 18%(214명)는 실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내에서 발생한 환자를 보면 집이 93명으로 가장 많았고 작업장 44명, 건물 19명, 비닐하우스 15명, 찜질방(사우나) 8명, 기타 35명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에서도 냉방과 함께 충분한 수분섭취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희민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보통 온열질환을 뜨거운 햇볕을 직접 받아야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온열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머무르고 있는 장소의 온도"라며 "실내라고 하더라도 온도가 높다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탈수, 어지러움, 구토 등의 증상은 우리 몸이 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높은 온도에 몸이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게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물을 마실 때는 땀으로 배출된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음료나 소금, 레몬즙을 탄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어린아이나 노인과 더불어 당뇨, 심혈관질환 등 평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되도록 냉방이 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동훈 서울새로운내과 원장은 "특히 당뇨가 있는 사람은 더위로 탈수되면 고혈당 쇼크가 올 수 있고 심혈관질환자 역시 피가 끈적끈적해지면서 심정지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전기세 우려로 냉방이 안 되는 집에서 지내는 노인이나 작업장에서 더위와 싸우는 노동자들도 많다"며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낮만이라도 냉방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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