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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위키인 '아름드리위키'가 등장했다

  • 김현유
  • 입력 2016.08.09 10:39
  • 수정 2016.08.09 10:42

넥슨의 온라인 액션게임 ‘클로저스’에서 ‘티나’의 목소리를 맡았던 김자연 성우가 교체된 사건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가운데 '나무위키'가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무위키의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 문서는 김자연 성우 지지 발언을 한 사람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왔다. 이에 김자연 성우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문서는 '살생부'라고 불리기도 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역시 "나도 메갈리안이다"라는 칼럼을 기고하며 '살생부'를 언급했고, 실제 나무위키에 이름을 올렸다.

나무위키는 이전부터 김자연 성우 사건 이전에도 여성혐오적인 서술이 담긴 문서들을 공유해 왔다. 일례로 나무위키의 '페미니즘' 문서 내용의 일부를 보자.

페미니스트들의 이런 하루에 4명 중 1명의 여성이 강간당하는게 사실이라고 쳐도 이것은 젠더적 문제가 아니라 범죄학적 문제이자 일반적인 강력범죄의 수치가 나타난것일 뿐인 것이다.

(...)

한국은 남성에 한해 시행되는 징병제여성할당제로 인해 "제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혜택받는 사회"이므로 남성과 여성을 동일선상에서 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있다. (...) 사실 국방의 의무는 국민의 4대 의무중 하나인데 여자가 국방의 의무를 위해서 어떤것을 하는지 의문이다. 이것은 페미니스트들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문제다.

이밖에도 나무위키에는 대표적인 여성 혐오 단어인 '김여사' 등의 용어를 설명하는 문서가 게시돼 있고, 여기에도 여성 혐오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여성혐오를 배제한 정보만 싣겠다는 취지로 새로운 위키가 탄생했다. 성평등을 기초로 하는 위키를 지향하는 '아름드리위키'가 그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아름드리위키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는 지난 7월 24일 트위터 '아름드리위키' 계정에서 시작됐다.

시빅뉴스에 따르면 아름드리위키는 누구나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다른 위키와는 달리 멤버로 가입해야만 활동을 할 수 있다. 매체에 따르면 그 이유는 과거에도 페미니즘 위키가 만들어졌으나, 일부 여성 혐오자들이 악의적으로 문서를 수정하는 행위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문서의 주제에는 제한이 없으나, 남성 비하 발언을 포함한 '모든 혐오 및 비하 발언'은 금지된다.

현재 아름드리위키에는 424개의 문서가 작성돼 있으며, 멤버 신청을 하고 메일을 보내면 문서의 작성과 수정을 할 수 있다.

* 관련기사

- 넥슨의 성우 교체로 일어난 페미니즘 논란의 나비효과

- 진중권은 "나도 메갈리안이다"라는 글을 썼고, 나무위키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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