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4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연습현장에서 만난 북한의 기계체조 선수 홍은정과 한국의 기계체조 선수 이은주의 사진이었다. 두 선수는 스마트폰을 들고 웃으며 셀카를 찍고 있었다.
이은주는 1999년생으로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고임이 현지 적응 훈련 중 골절상을 입으면서 대신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선수다. 또한 홍은정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기록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 이후에도 현지 기자들은 이 두 선수의 만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래는 그로부터 3일 후인 8월 7일, 대회를 앞두고 다시 만난 두 선수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AP통신이 포착한 것이다.
CNN과 인디펜던트등 해외 언론은 이 두 선수의 모습이 이번 리우 올림픽의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의 스포츠 에디터인 브라이언 아멘 그레이엄은 트위터를 통해 이들의 사진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홍은정과 남한의 이은주. 나는 올림픽을 사랑한다”고 적었다.
North Korea's Hong Un-jong and South Korea's Lee Eun-ju. I love the Olympics. pic.twitter.com/10vvR23AQj
— Bryan Armen Graham (@BryanAGraham) August 7, 2016
또한 이란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은 “남북한 체조선수가 함께 셀피를 찍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올림픽을 하는 이유다”라고 적었다.
Gymnasts from North & South Korea take a selfie together. This is why we do the Olympics. pic.twitter.com/Id44OuehN3
— ian bremmer (@ianbremmer) August 5, 2016
이 트윗을 소개한 CNN은 이들이 “스포츠가 인류의 조화로운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을 매우 현대적인 방식으로 보여주었다”고 강조했으며 ‘인디펜던트’는 “평화와 화합이 바로 올림픽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