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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직 국가안보 관료 50명이 도널드 트럼프 반대를 공개 선언하다

  • 허완
  • 입력 2016.08.09 05:28
  • 수정 2016.08.09 05:32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campaign rally at Windham High School, Saturday, Aug. 6, 2016, in Windham, N.H. (AP Photo/Evan Vucci)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campaign rally at Windham High School, Saturday, Aug. 6, 2016, in Windham, N.H. (AP Photo/Evan Vucci) ⓒASSOCIATED PRESS

미국 공화당 소속 전직 국가안보 관료 50명이 자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미 역사상 가장 무모한(most reckless)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11월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리처드 닉슨과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고위 관료로 재직한 50명은 최근 트럼프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연명 공개서한(PDF)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인격과 가치관, 경험이 결여(lack)"돼 있으며, "미국의 국가안보와 안녕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무모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서명자 가운데 누구도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에는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연이어 지낸 마이클 헤이든, 미국 정보기관 총괄기구인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역임한 존 네그로폰테 전 국무부 부장관, 세계은행 총재를 지낸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 톰 리지·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 윌리엄 H. 태프트 4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미 대사 등이 서명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을 지낸 에릭 에덜먼과 국무부와 백악관 법률담당 보좌관을 지낸 존 벨린저도 동참했다.

이들은 "우리 중 다수와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이 직면한 어려운 도전과제들과 이 중대한 선거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서한을 작성한 벨린저는 NYT에 서명자 가운데 일부는 클린턴에게 투표하고 일부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지만, "트럼프가 자격이 없고 위험할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종교적 관용과 언론 자유, 사법부의 독립을 비롯해 미 헌법과 법률, 관례에 대한 기본적 지식과 믿음이 결여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동시에 우리의 적대자들을 끊임없이 칭찬하고 우리의 동맹과 친구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가 미국의 정책적 토대가 되어야 할 "필수적 국가 이익과 복잡한 외교적 과제, 없어서는 안 될 동맹과 민주적 가치"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트럼프가 "진실과 거짓을 분별할 능력이 없거나 할 의사가 없다"며 "그는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며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참지 못하고, 변덕스러운 행동으로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것들은 대통령과 미 핵무기 지휘권을 갖는 군 통수권자가 되기를 열망하는 한 개인에게 있어 위험한 자질들"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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