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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0억 원 들인 우레탄 운동장 갈아엎야 할 처지다

ⓒ연합뉴스

전국의 초중고교의 우레탄 트랙 및 운동장을 모조리 다 갈아엎야할 모양이다.

조선일보 8월8일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전국의 초·중·고교 운동장에 인조잔디·우레탄을 까는 데 약 48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이번엔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또다시 2000억원 넘는 예산을 들여 이를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해다.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비아중학교 납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된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 대한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레탄에 대한 중금속 검출 등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녹색당이 교육부 정보공개청구를 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오마이뉴스 8월2일 보도에 따르면 "전국의 우레탄 트랙 및 운동장이 설치된 전국 2763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한 교육부 전수조사 결과 64%인 1767개교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납 성분이 기준치보다 41배 초과하는 학교도 있었다. 또한 일부 학교에서는 수은·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이 깔리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0년대 무렵. 천연잔디 보다는 관리가 쉽고 설치비가 싼 우레탄이 각광을 받으며 전국 곳곳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문제가 된 것은 2012년 검사에서였다.

맨땅과는 비교할 수 없는 탄성을 제공하지만, 색깔을 내는 안료와 경화제 등 화학첨가제 등이 숱하게 들어간 우레탄 트랙에 대한 국가기준이 국가기술표준원에 의해 세워진 때는 2011년 4월 19일이다. 1년 반의 경과기간을 거쳐 2012년 말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이 기준에 따르면 2012년까지 시공된 우레탄 트랙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납·카드뮴 등 중금속이 과다검출 된다. 그리고 시공한 지 오래된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은 열화현상이 나타나면서 부분부분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고 부스러기가 생겨난다. 작은 부스러기는 공기중에 떠돈다. 운동장과 트랙에서 운동하고 뛰노는 학생들에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일. 그런데 당장 걷어내자니 철거비용부터가 문제다. 이래서 우레탄 트랙은 애물단지가 됐다. (대전일보, 8월2일)

학교 우레탄 트랙에 이어 교내 농구장 등 체육시설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사진은 7월25일 오후 한국산업표준(KS) 납기준 90㎎/㎏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의 한 학교 우레탄 농구장

이처럼 문제가 커지자 지자체 별로 각자 철수에 나섰다. 뉴스1에 따르면 대구시는 어린공원 등 33곳에서 우레탄 철거 작업에 들어갔고, 광주지역 일간지 무등일보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가 비아중학교 등 우레탄 철거 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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