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최근 당신이 미국 델타항공의 비행기를 탔다면, 그리고 비행기에서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마라가 주연을 맡은 영화 ‘캐롤’을 보았다면, 당신은 두 여성 캐릭터가 키스를 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을 것이다.
당시 기내 서비스 된 ‘캐롤’에서 키스 장면이 편집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코미디언인 카메론 에스포시토는 지난 8월 3일,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이상한 ‘누락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기내 영화의 특성상 두 캐릭터의 섹스신이 편집된 건, 합리적일 수 있지만 키스 장면을 삭제한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이 때문에 ‘캐롤’이 그냥 사람들끼리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는 영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Watched CAROL on a plane & they edited it so the main characters never even kiss. Booooooo.
Two women kissing is fine for planes.
— Cameron Esposito (@cameronesposito) August 3, 2016
They also have sex. Totally fine to cut sex from any plane movie. But w/o a single kiss, CAROL is a movie about staring.
— Cameron Esposito (@cameronesposito) August 4, 2016
이러한 지적에 대해 델타 항공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를 통해 영화를 제작한 스튜디오에서 편집된 버전과 무편집 버전으로 2개를 제공받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무편집 버전의 ‘캐롤’은 캐릭터들 간의 섹스신과 누드 장면을 포함하고 있어 기내에서 상영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편집된 버전을 상영했는데, 이 버전에서는 섹스신뿐만 아니라 키스신까지 삭제되어 있었던 것이다.
“만약 우리가 키스신에 대해 우려했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그 영화를 상영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누드 장면 때문에 극장 버전이 아니라 편집된 버전을 서비스 했다.” 이 말이 맞다면, ‘캐롤’의 동성 키스신을 편집해야 한다고 판단한 건, ‘캐롤’을 배급한 웨인스타인 컴퍼니일 것이다.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아직 허핑턴포스트의 답변 요청에 대해 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캐롤’의 시나리오 작가인 필리스 나기는 트위터를 통해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기내에서 편집되지 않은 오리지널 버전을 상영한다고 알렸다.
@trishbendix@Delta domestic airlines that took the theatrical rather than edited version: American and United.
— Phyllis Nagy (@PhyllisNagy) August 4, 2016
아래는 ‘캐롤’의 공식 예고편이다. 키스신은 예고편에서도 나왔다.
허핑턴포스트US의 Delta Airlines Is Showing ‘Carol’ With Same-Sex Kissing Edited Ou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