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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중계방송의 '성차별 발언'을 모은 아카이브가 제작됐다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개막했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브라질 리우에 모여 땀의 결과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에게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들의 마음과 달리 차별적인 부분이 많았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6일 스포츠 경기 보도나 선수 묘사와 관련해 여전히 성차별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말해 남성 선수는 빠르다거나 실력이 뛰어나다는 등 경기력에 초점이 맞춰져 묘사된 반면 여성 선수는 예쁘다거나 미혼이라는 등 결혼 여부나 나이, 외모 등이 부각돼 언급됐다(하단 관련기사 참조).

국내의 중계방송도 예외는 아니었다. 7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2016 리우 올림픽 중계 성차별 발언 아카이빙"이 화제가 됐다. 이는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나온 성차별적인 발언을 지난 6일부터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6일 KBS 중계진은 여자 펜싱 에페를 중계하던 중 선수를 향해 "저렇게 웃으니 미인대회 같다. 피아노도 잘 치고 펜싱도 잘 하고, 서양의 양갓집 규수의 조건을 갖춘 것 같은 선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여성 선수가 철로 된 장비를 다루는 것이 인상적"이라고도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SBS는 여자 유도를 중계하며 첫 출전한 몽골 선수에게 "살결이 야들야들하다", 여자 유도 -48kg 16강전에서는 "스물여덟이라면 여자 나이론 많은 나이"라고 말했다. 같은 경기를 중계하던 KBS1에서는 남성 아나운서가 여성 아나운서에게 "48kg이 넘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여자개인혼영 400m결승을 중계한 KBS에서는 세계기록을 경신한 헝가리의 카틴가 호스주 선수를 향해 "결혼을 하고 실력이 상승한 것 같다. 이것은 사랑의 힘"이라며 선수보다 감독인 남편을 조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아카이브의 제작자인 트위터 유저 주단은 URL과 함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는 글을 남겼다.

현재 그의 트윗은 3400회 이상 리트윗됐고, 유저들은 이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아카이브에 올라왔던 네이버 TV캐스트 영상 등은 논란이 되자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한편 경향신문에 따르면 제작자 등은 올림픽 기간 내내 성차별 내용이 포함된 중계 내용을 상단의 표와 같은 방식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이후 이들은 각 방송사에 이를 전달해 공식적으로 항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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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선수를 묘사하는 데도 '여자'와 '남자'는 극명하게 차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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