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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배의 2연패 도전이 정말 대단하지만 힘들겠다 싶은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6.08.08 08:11
  • 수정 2016.08.08 09:16

기보배(광주시청)가 올림픽 양궁 사상 최초의 개인전 2연패를 노린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양궁의 위상

기보배의 개인전 2연패 도전이 대단한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선 한국 양궁의 위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양궁이 1980년대 이후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올림픽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남·여, 개인·단체의 조합으로 총 4개. 선수들은 총 12개의 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이후 8번의 대회 동안 32개의 금메달 중에서 19개, 총 96개의 메달 중에서 34개를 가져왔다.

올림픽에 나가기도 힘들다

올림픽 효자 종목답게 선수층도 두껍고 대한양궁협회의 선발 시스템도 잘 짜여있어 올림픽 양국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 자체가 힘들다.

특히 치열한 경쟁으로 유명한 대표 선발전 시스템은 한국 양궁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한국양궁은 매년 국가대표선수들을 새로 선발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올림픽 쿼터 대회에서 성과를 낸 선수들이 올림픽 본선을 밟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그만큼 힘겨운 경쟁을 통과하고 살아남아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어느 누구의 불평불만도 없을 만큼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된다. _KBS뉴스(8월 8일)

양궁 국가대표의 선발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는 기보배가 2014년 아시안 게임에 출전 못 했던 일이 증명한다.

기보배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방송 해설을 하며 경기를 지켜본 바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못 이룬 꿈을 타국에서 이루는 경우도 생긴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박회윤(40)은 이번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그녀는 현역 당시 올림픽에는 대표로 출전하지 못한 채 2008년 은퇴, 이후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한 후 이번 리우 올림픽에 미국 양궁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팀원이 최대의 라이벌

올림픽 개인전 2연패를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같은 팀원이 최고의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여자 양궁에서 유일하게 연패를 달성한 사람은 '88년 서울, '92년 바르셀로나, '00년 시드니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총 금메달 3개를 건 김수녕이다.

신궁이라 불린 김수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전에서는 금메달을 하나 밖에 걸지 못했다. '88년 개인전에서 금을 건 김수녕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했으나 조윤정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기보배 최대의 라이벌은 타국의 선수가 아니라 한국의 최미선일 가능성이 높다. 브릿지 경제에 따르면 최미선(광주여대) 지난 6일 예선에 앞서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양궁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총 669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666점을 쏜 장혜진(LH), 3위는 663점의 기보배(광주시청)가 차지했다.

특히 최미선은 올해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으며 함께 출전하는 장혜진 역시 두 차례의 선발전에서 6위와 1위를 기록한 바 있어 위협적이다.

그러니 아래와 같은 일이 이미 두 번이나 있었고 또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래는 김수녕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안타깝게 개인전 2연패에 실패했을 때의 성적이다.

한편 여자 양궁 개인전은 8월 9일 새벽 4시경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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