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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회의원이 하와이 독립운동 거점지를 외국계 회사에 매각했다(업데이트)

  • 원성윤
  • 입력 2016.08.08 08:20
  • 수정 2016.08.08 13:29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업데이트 오후5시19분]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실에서 본 기사에 대한 반박문을 보내와 업데이트 합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 부친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한인독립운동 거점지를 헐값에 사들였다가 외국 회사에 팔아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사이트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4일(현지시간) "홍 의원의 아버지인 홍우준(93) 전 국회의원이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자신의 비영리재단으로부터 옛 대한인국민회 건물을 2007년 1천달러(약 111만원)에 샀다가 올해 7월 193만3천333달러(21억 1천900만원)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안 씨의 글을 정리하면 대략 이렇게 정리된다.

1948년 대한인국민회 : 포르투갈 총영사관으로 쓰이던 호놀룰루 루크애비뉴 건물 매입

2002년 홍우준 전 의원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재단법인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 : 55만달러에 건물을 매입

2007년 홍우준 전 의원 '개인'이 매입: 1천달러(약111만원)+양도세 1달러

2016년 7월6일 일본계 자금이 유입된 회사인 '루크드래곤유한회사' 매입 : 193억3천333달러

안치용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당시 카운티평가가격은 93만달러상당이어서 이 시세를 반영하면 930분의 1값에 매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씨는 " 2002년 1월 '재단법인하와이한국독립문화원'이 해당건물을 매입한 자금은 홍우준씨 개인이 낸 자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안씨의 주장에 대해 홍문종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애초에 독립문화원 부지를 매입할 때 홍 전 의원이 애국심의 발로에서 사재를 털었고, 이후 15년간 매년 1억원 이상의 사비로 관리했다"면서 "부당이득을 봤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독립운동 유물 역시 반출됐다는 의혹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8월8일 보도에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 아버지인 홍우준 전 의원이 미국 하와이의 독립운동 거점인 '대한인국민회'가 있었던 유적지를 개인 명의로 돌려 현지 부동산 회사에 매각하면서 이곳에 있던 독립운동 유물이 외부로 반출되고 있다"며 현지 교민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즉, 홍 의원의 아버지가 하와이 독립운동 유물을 빼돌리고 있다는 것인데 교민들은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 특히 홍 의원의 아버지가 당시 유적지를 사들일 당시 정부의 지원이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재단 명의로 사들인 재산을 자신의 명의로 바꾼뒤 매각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조선일보에 따르면 홍 의원 측은 "관리가 어려워 하와이 주정부의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명의를 변경한 것이고 매각 대금 처리 문제는 홍우준 전 의원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안치용 씨의 주장과 조선일보 등 언론보도에 대해 홍 의원 측은 전면 부인하며 8월8일 반박문을 보내와 이를 싣는다.

오늘(8월 6일) 조선일보의 “하와이 독립운동 유적지 매각 20억원 남겼다”의 보도는 미국현지의 블로그를 인용한 것으로 사실무근임을 밝힙니다.

국가가 관리해야 할 항일 유적지를 개인의 사재 29억 원을 들여 지난 15년간 관리, 유지해왔음에도 이를 평가, 격려하기는커녕 독립유공자 후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입니다.

첫째, “20억 원 남겼다”

홍우준 전 의원은 20억 원을 남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재 29억 원을 투입하였습니다. 당시 국민회로부터 55만불(7.8억 원)에 매입한 뒤 수리보존비용 3.3억 원, 무명애국용사추모비 1.2억 원, 특별사진전시회 1억 원(4회), 축대 및 누수, 외부 보수비용 1.6억 원, 관리유지비 15억 원(1년에 1억씩 15년) 등 지금까지 유적지 관리에 29억 원이 소요되었습니다.

둘째, “1,000불에 매입했다”

2001년 당시 개인이 매입하기 곤란하여 현지법인을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법인을 개인 자산으로 운영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법원의 허가를 받아 명의이전 비용으로 1,000불을 내고 명의를 변경한 것입니다.

셋째, “일본계에 매각했다”

지난 7월 23일 머니투데이(the300)에서 관련 내용으로 기사를 보도했으나 미국계로 밝혀져 기사가 전면 수정된 바 있습니다.

그간의 매입과 매각 과정의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1년 경, 일제강점기 해외 독립운동을 주도한 국민회 본부가 있는 땅이 마약소굴로 허물어져 가고 더욱이 일본 기업이 콘도를 지으려 한다는 소식을 접해 들었다.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서 자신들의 과오를 지워버리려는 일본의 교활한 행태에 분노의 피가 끓어올랐고, 대한민국의 소중한 독립유산이 사라지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덜컥 55만 불에 매입하였다.

이후 3억 이상을 들여 재건 복구에 투자하였으며 1.2억 원을 들여 한국에서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를 제작하였고, 천신만고 끝에 하와이로 운송하여 기념비를 건립하였다. 앞뒤 재지 않고 오로지 애국심만으로 실천에 옮긴 일이었지만, 교육, 문화, 홍보 등을 위해 잘 활용하면 반드시 후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치밀한 사전계획 없이 이뤄진 일인 만큼 독립문화원 유지와 활용에는 많은 어려움에 뒤따랐다. 2003년(2회), 2004년(1회) 세 번의 특별사진전을 진행하던 중, 하와이 호놀룰루市로부터 해당 부지에서는 법적으로 집회나 모임을 할 수 없으며, 10인승 이상의 차량도 진입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때문에 단체 방문은 법적으로 제한되었고 개인 방문만이 허용되었다.

어떤 공식적인 행사나 집회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기부금이나 기타 수입이 없이 법인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2007년 독립문화원의 대표가 본인(홍우준)이고 지난 6년 동안 본인의 개인 자금으로 유지되어 왔다는 사실에 대해 법원의 인정받아 매입-매각의 거래절차가 아닌 명의이전 비용으로 천불을 내고 개인 명의로 변경하였다.

이것이 ‘거래’였다면 양도세가 1불일 수 없고, 양도세 1불은 명의의전 비용 천불에 대한 세금일 뿐이다. 동시에 탈세나 불법 거래로 인정되었다면, 호놀룰루시와 하와이 주정부가 묵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는 세금 부과는 물론 추징이 뒤따랐을 것이다.

당시 호놀룰루 시청과 하와이 주정부는 끊임없는 제약과 통제를 가하던 상황이었고 2009년에는 독립문화원에서 진행하려던 하와이 애국선열추모식도 호놀룰루 총영사관에서 진행해야 했을 정도였다. 이런 지속적이고 단호한 호놀룰루 시와 하와이 주정부의 통제 하에 미국에서 설립한 비영리단체인 한국독립문화원이 탈세목적이나 불법 거래로 이용되었다면 즉각적인 법적조치를 받았을 것이 자명하다.

더군다나 당초 국민회(1306 Miller St. 소재)가 1947년에 매입한 이 건축물은 당시 저명한 건축가 Hart Wood가 포르투갈 총영사의 아들을 위해 건축한 것으로 하와이에서도 역사적 보존지였기 때문에 건물이 노후됐음에도 어떠한 리모델링이나 변경이 불가했을 뿐 아니라, 기와 한 장, 수도관 하나 고치고 교체할 때마다 일일이 관할 시청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탈세와 차등 이익을 남기는 일은 불가능하며, 매년 재산세, 토지세 및 각종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지 않았다면 하와이 주정부와 호놀룰루 시청에서 즉각 제재조치에 나섰을 것이다.

하와이 현지인도 아닌 제가 한국독립문화원을 관리하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외부의 기부금이나 보조금 없이 개인 자산으로 연간 1억 원에 달하는 독립문화원을 유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때문에 2008년과 2009년 2차례 이상 정부와 유관단체 등에 이러한 어려움을 호소하였고, 2012년에는 정부매입 요청서류를 준비하여 정부 관계자를 수차례 만났으나 절차상의 어려움으로 서류접수조차 할 수 없었다. 지속적인 도움 요청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한 사람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았으며, 그동안 독립문화원 운영 및 관리에 관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거나 매입 및 운영 의사를 밝혀온 개인이나 기관은 한 군데도 없었다.

결국 저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하와이 현지에 매각을 의뢰하였다. 시세와 관계없이 145만 불에 매각하였고, 현재 하와이 주정부는 이 중에서 원천징수세 15%와 개인소득세로 29만 불을 유치하였다.

국민회 본부로 사용됐던 본관은 변경되거나 철거될 수 없는 역사적 건물이기에 해당 부지의 소유자가 바뀐다 하더라도 그대로 보존될 것이고 어떤 변경이나 철거를 시도할 경우 하와이 주정부와 호놀룰루시청이 강력하게 제재를 취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내부에 전시되었던 물품과 사진들은 그대로 한국으로 이전하여, 경민학원 내 전시되어 학생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는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있다면 기부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독립문화원의 개장 당시에는 현지 교민들이 문화원 관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지만 지난 15년 동안 어느 누구도 관심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또한 정부 측에 독립문화원 유지를 위해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었으나 외면당했습니다.

홍 전 의원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항일역사의 아픔을 되새기고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으나 정부나 교민들 누구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홀로 독립문화원을 운영․유지하였을 뿐입니다.

순수한 애국심만으로 15년간 약 30억 원의 개인 사재를 들여 지켜왔으나 이제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매각을 결정한 사안을 두고 사실관계 확인 없이 무책임하게 매도하는 보도행태는 기본적 양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사실을 외면한 채 음해를 목적으로 한 정치적 공세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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