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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최경희 총장이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 박세회
  • 입력 2016.08.05 18:53
  • 수정 2016.08.05 19:02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5일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지만 학생들은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 총장은 점거농성 9일째인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해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탄원서에는 "학내 사태와 관련해 본교와 감금됐던 교직원 전원은 본교의 학생 및 어떠한 관련자에게도 사법처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빠져나온 최 총장은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하는 길이 우선이어서 이 문제는 지금 당장, 바로 다루지 않겠다"고 말했다.

28일 정오부터 이화여대 학생들 수백 명은 지난 3일 까지 ‘2016년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이화여대가 추가 선정된 것에 반대하며 본관에서 ‘점거 농성’을 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학생들의 점거 농성으로 인해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이 등 5명이 46시간가량 갇혀 있다’는 학교 측의 요청을 받고 출동해 농성 중인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밖으로 끌어냈다.

이화여대 안팎에 투입된 경찰력은 21개 중대(1600여 명)다.

당시 안에 있던 교수 등은 "감금돼있으니 구조해달라"는 112 신고를 23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점거농성 이레째인 3일 농성학생들을 만나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아직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날 경찰이 감금 혐의를 받는 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이 더욱 반발하자 최 총장은 이날 탄원서를 제출하게 됐다.

학생들은 전날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의 처분에 대응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탄원서 접수가 수사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며 수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탄원서가 처벌 수위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이는 법원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성명을 내고 "최 총장 취임 이후 잇따라 졸속으로 강행되는 정책들로 학생들은 무력감과 혼란에 내내 시달려왔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2년 더 남은 최 총장의 임기를 지켜볼 인내심이 없다"며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최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면담을 위해 본관을 찾아 후문 쪽에서 기다렸으나 학생들이 응하지 않아 25분만에 돌아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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