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눈에 비친 밤하늘은 평온하고 고요하며 무더운 날의 시원한 맥주처럼 유혹적일 것이다.
속아선 안 된다. 진짜 우주는 어마어마하게 뜨겁거나 엄청나게 차가운 것들이 뒤섞인 몹쓸 곳이다. 유독한 입자와 방사선이 우주의 검은 곳을 가로지른다.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은 우리의 후손들의 매력적인 놀이터로 묘사되곤 하는 '최후의 개척지'는 우리를 현혹하는 기만적인 곳이다.
그뿐이 아니다. 우주는 당신을 노리고 있다.
어떻게? 우주가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흔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우리의 세계에 아무 생각없이 폭격을 퍼부을 수 있는 소행성들, 감히 화성을 향하려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병을 줄 수 있는 태양 표면 폭발(solar flare)이 있다. 그리고 좋은 날조차 지구 최악의 환경보다 살기 힘든 곳인 화성도 있다.
우주의 이런 점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더 큰 스케일의 무서운 것들이 있다.
중력파. 중력파의 발견은 최근 1천 일 동안 있었던 가장 중요한 과학 관련 소식일 것이다. LIGO(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에 대한 기사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중력파 자체는 리히텐슈타인 해군보다도 약하다. 하지만 그건 중력파가 멀리서 왔기 대문이다. 2월에 보도된 시공간의 미세한 흔들림은 두 블랙홀의 충돌의 결과다. 그 둘의 질량을 합치면 태양 6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두 블랙홀이 파괴되며 순식간에 우리 은하계의 별을 다 합친 것과 같은 에너지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을 쓴 이후부터 우주로 분출되었다.
이 엄청난 블랙홀 충돌은 10억 광년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지구까지 흔들었다. 방사선도 엄청나게 분출되었을 수 있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면 행성 자체가 파괴되었을 것이다.
엄청난 대폭발이었다. 폭발이란 위험하다. 하지만 당신은 그건 남의 문제다, 어쩌면 누구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누가 자살하려는 두 블랙홀 근처에서 놀고 있겠어?
그러나 더 우려되는 다른 위협도 있다. 조금 다른 우주 사고의 결과물, 감마선 폭발이다. 큰 별들은 죽을 때 조용히 밤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별 하나가 붕괴될 수도 있고, 작은 죽은 별 두 개가 충돌할 수도 있다. 두 경우 모두 결과물로 블랙홀이 생기며, 잠깐 감마선이 방출되는데 이는 태양보다 100경 배 밝다.
이 에너지 대부분이 양쪽 방향으로 직선 형태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고도로 집중되어 있다. 여러 광년 떨어진 행성의 대기에도 피해를 줄 수 있어, 어떤 생물에게도 좋지 않다.
감마선 폭발은 드물지 않다. 천문학자들은 거의 매일 하나의 감마선 폭발을 발견한다. 이는 우주는 모든 은하계의 별 구름에서 치명적인 폭발이 무작위로 일어나는 전쟁 지대라는 걸 보여준다.
일부 과학자들은 그래서 우주 대부분은 생명이 존재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의 주장에 의하면 감마선 폭발로 인해 모든 은하계들의 90%에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으며, 은하수조차도 아마 (우리가 있는) 바깥 지역을 제외하고는 생명은 없을 것이다.
생명에 있어서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생물들은 충분히 많지만 숲 속의 늑대들도 좋지 않은 소식이다. 곡식을 경작할 수 있는 곳은 지구 표면적의 15%에 불과하지만 인간 수십 억 명이 있다. 그러므로 우주의 대부분에 생명이 없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엄청난 위협의 발견은 이런 질문을 하게 만든다. 왜 우주는 감마선 폭발이 100배 더 자주 일어나는 곳, 혹은 100배 더 강력한 곳이 아닐까? 만약 그랬다면 당신은 이 글을 읽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방대한 우주에 이 글을 읽을 존재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운이 좋았던 걸까? 우주가 여러 개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아마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일 것이다. 가설 속의 다른 우주들 대부분에는 생명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세계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가장 당첨되기 힘든 복권에 당첨되었다. 조금이라도 살 곳이 있는 우주에 있다는 우리의 행운이 경이롭다.
이게 너무 억지스럽게 들린다면, 이런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과학은 아직 당신을 도와줄 수 없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