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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이 '매직 라운드어바웃'이 작동하는 모습은 놀랍도록 아름답다 (동영상)

  • 허완
  • 입력 2016.08.04 13:40
  • 수정 2016.08.04 14:05

영국 주민이 아닌 사람이 처음으로 영국에서 운전을 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라운드어바웃(회전교차로)이다.

대체 어느 타이밍에 진입해서 어디로 빠져나가야 하는 건지, 영국 도로 사정에 어두운 운전자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신호등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곳이 훨씬 더 많다.)

그런데, '라운드어바웃의 종주국'이라고도 불리는 영국에서도 손 꼽히는 라운드어바웃이 있다.

와이어드가 3일 소개한 이 영상을 보자.

이건 잉글랜드 남부 스윈든에 있는 "매직 라운드어바웃"이다. 1972년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이 미로 같은 교차로를 영국 운전자들은 대체 어떻게 빠져나가는 걸까?

20세기 낙관론과 모든 건 더 완벽해질 수 있다는 믿음의 소산인 이 매직 라운드어바웃은 여전히 장엄하다. 목적지는 똑같아도 자동차가 선택할 수 있는 경로는 여러 종류다. 사람들이 각자의 경로를 선택함으로써 충돌 가능성은 줄어든다. 자동차들은 자유롭고 안전하게 오른쪽과 왼쪽으로 주행한다. 더 많은 옵션, 더 높은 효율성. 선조들이 옳았다.

이상하고도 복잡해보이는 이 하나의 의식은 사실 간단하다. 스윈든 주민들은 다섯 곳 중 하나에서 교차로에 진입한다. 앞서가는 차를 따라서, 그리고 도로 위 흰색 화살표를 따라 목적지(빠져나갈 곳)를 향해 간다.

일반적인 라운드어바웃에서는 출구에서 한 번 완전히 방향을 틀지만, 매직 라운드어바웃을 달리는 스윈든 사람들은 서클 사이를 더 빠르게 가로질러 갈 수도 있다. 복잡한 패턴이 나타나는 이유다. (와이어드 8월3일)

이 라운드어바웃을 소개한 BBC의 2012년 기사를 보면, '라운드어바웃 팬'인 케빈 베레스포드는 "일단 겪어보고 처음의 몇몇 공포스러운 순간을 이겨낸 다음에는 전체 시스템이 아름담게 작동한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영국 유튜버 톰 스콧의 설명에 따르면, 사실 하나도 복잡하지 않다. 세 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 이건 모든 회전교차로에도 적용되는 원칙이다.

1. 먼저 진입해 교차로를 회전하고 있는 차에게 무조건 양보할 것.

2. 도로 위 화살표를 따라갈 것.

3. 다른 차와의 충돌을 피할 것.

참고로 최근 국내에도 신호등을 없앤 회전교차로가 늘어나고 있다. 교통체증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예방 효과도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회전 차량 앞으로 끼어들거나 염치 없이 경적을 울려대는 운전자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도로위를 달리는 모두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이 간단한 원칙 정도는 기억해두자. 알고보면 하나도 안 어렵다. 정말이다.

The Magic Roundabout: Swindon's Terrifying Traffic Circle and Emergent Behavi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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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동차 #라운드어바웃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