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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기밀 브리핑을 받게 되자마자 이란에 대한 '1급 비밀' 영상을 봤다고 떠벌리다

  • 허완
  • 입력 2016.08.04 10:53
  • 수정 2016.08.04 11:52

3일, 도널드 트럼프는 이란 공무원들이 비행기에서 현금을 내리는 영상을 봤다며 이를 생생히 묘사했다. 수십 년 간에 걸친 논쟁 끝에 올해 초에 발표된 것처럼, 경제제재 때문에 완료되지 않았던 무기 거래에 대해 미국이 이란에게 지급하기로 한 금액의 일부였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본 장면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주 데이토나 비치에 모인 군중들에게 자신이 봤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는 여기 말고 다른 데서는 못 들었을 것이다. 이란은 비행기에서 돈을 내리는 영상, 그 테이프를 제공했다.”

“그 비행기가 내린 곳이 어디인지는 1급 비밀인데, 거기엔 파파라치가 없다. 파파라치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이 테이프는 완벽하다. 정부 카메라로 찍은 게 분명하고,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돈을 내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군대 테이프다. 앵글은 완벽하고 흔들리지도 않았다.”

대중에게 공개된 영상 중 트럼프의 설명과 일치하는 영상은 없다. 트럼프가 존재하지 않는 영상을 지어내서 이야기했거나, 최근에 접근 가능하게 된 정보를 공개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이 ‘1급 비밀’ 테이프 발언을 하기 불과 며칠 전에 비밀 정보 브리핑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미국에는 정보당국이 여당 후보는 물론, 야당 대선후보에게도 대통령이 받는 일일 정보보고 중 최고기밀급 정보를 브리핑하는 전통이 있다.

트럼프 측 대변인은 트럼프가 어떻게 이 영상을 입수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대선 후보를 위한 비밀 국가 안보 브리핑을 맡고 있는 미국국가정보국 대변인은 트럼프에게 브리핑을 했느냐는 질문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와 클린턴은 각 당의 후보로 지명되었기 때문에 이제 비밀 브리핑을 받을 수 있다고 미국국가정보국의 제임스 클래퍼 국장이 지난 달 두 전당 대회 이후 말한 바 있다. 애틀랜틱의 러셀 버먼은 수요일에 트럼프와 클린턴은 곧 브리핑을 받기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영상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지어낸 이야기라고 상상하기는 힘들다. 트럼프는 영상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무도 비행기에서 돈이 쏟아지는 모습을 찍고 있다는 이유로 불안해하지 않았다.”

“이란이 이 테이프를 발표했다. 저 사람들이 가진 것과 같은 품질의 것이다.” 트럼프는 실내 뒤쪽의 취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란이 이 테이프를 공개했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망신을 당할 것이다.”

업데이트 : 트럼프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3일 오전 폭스뉴스가 보도한 영상을 트럼프가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지난 1월17일 이란에 억류되어 있던 미국인들이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만약 이게 트럼프가 봤다고 주장하는 "일급 기밀" 이란 영상이라면, 트럼프는 청중들에게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한 게 된다. 또 트럼프가 봤다고 주장하는 영상과는 달리, 이 영상은 이란에서 촬영된 것도 아니고 돈을 주고 받는 장면도 아닐 뿐더러, "일급 기밀"도 아니고 "군대 테이프"고 아니며, "이란이 제공한" 영상도 아니다. 또 트럼프가 계속 주장한 것처럼 "미국 정부를 망신주기 위한" 영상도 아니다.

트럼프는 대체 뭘 본 걸까?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Trump Boasts About Watching ‘Top Secret’ Iran Video Immediately After Becoming Eligible To Receive Classified Briefings(영어)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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