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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하의 대머리는 악몽 같은 삶이다

대머리가 되기를 꿈꾸는 남성은 없다. 자기가 20대 중반에 대머리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은 거의 없다.

내 이름은 스콧 맨리 해들리다. 나는 20대 대머리 남성이다.

그렇다. 마음껏 웃으시길.

모욕을 던져보라. 내가 들어보지 않은 말은 없다.

내 나이 또래 사람들 대부분은 칵테일을 마시고, 골프를 치고, 진정한 성인 시기가 되기 전에 젊음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짠다. 그렇지만 나는 집의 형광등 불빛 아래서 두피 뒤와 옆의 까칠하게 자란 머리를 면도기로 밀며 운다.

내 친구들은 록 콘서트에 가고 데이트를 하며 환상적인 파티 라이프를 즐기지만, 나는 인터넷에서 전기 면도기들을 비교해 보다가 '볼딩 Balding'['머리가 벗겨지는'이라는 뜻]이라는 브랜드명의 면도기를 산다. 나를 겨냥한 제품이라 구입했다.

내 앞머리는 점점 빠져서, 26세가 되었을 때는 92세인 내 할아버지와 똑같이 옆 머리를 빗어 넘겨 가운데를 가려야 했다. 일명 '바코드 머리'를 하거나 삭발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마지막으로 이발소에 갔을 때는 아직 멋진 머리칼이 조금은 붙어있을 때였다. 내가 원했던 건 누군가 내 머리를 다시 자라게 해주는 것이었지만 나는 "싹 밀어주세요."라고 말했다.

앉았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 일어섰다. 나는 민머리가 되었다.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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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하의 대머리 남성이라는 건 쉽지 않다. 아무도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나이가 많나요, 어린가요? 나는 동안이라(비흡연자고 모이스처라이저를 과용한다) 나이를 가늠하기가 더 힘들다. 모자를 쓰면 낯선 사람들은 나를 21세 정도로 본다. 내게 추파를 던질 때는 특히 그렇다. 모자를 쓰지 않았을 때는 아무도 내게 추파를 던지지 않고, 내 매끈한 뺨과 내 허전한 두피를 번갈아가며 본다. 마치 그들의 뇌가 두 가지를 연결짓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여러 해 전에 모자를 (카무플라주 용으로) 쓰기 시작했다. 머리가 있을 때면 앞부분을 가리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같은 위장물을 만들 시간이 없을 때면 모자를 썼다. 지금은 사람들이 나를 젊게 보길 원할 때 모자를 쓴다. 왜냐하면 대머리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죽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트클럽에서 대머리 남성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댄스플로어에서 대머리 남성은 시체 정도의 환영을 받는다.

이제 대머리가 된 나는 춤을 추러 갈 수 없다. 술 마시러는 갈 수 있지만 다른 대머리 남성이 있는 술집에만 갈 수 있다. 그리고 다른 대머리들은 마치 우리가 우울한 비밀 모임의 자발적 회원들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게 와서 "요, 헤어컷 멋진데!" 같은 말을 한다. 나는 결코 그런 대화에 끼지 않는다. 나는 자동적으로 다른 대머리 남성과 유대를 맺지 않는다. 그들 중에는 오만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머리털은 없지만 돈/차/애인/직업/양복은 있어."

물질적 소유와 지위가 머리털이 없는 것을 상쇄해 준다고 믿는 대머리 남성들도 있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양복이 아무리 멋져도 대머리는 혐오스럽다.

아무도 의미있는 방식으로 대머리 남성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 드문 경우에는 두 가지 설명만이 가능하다. 그들은 대머리 남성이 젊었을 때의 모습의 기억에 집착하고 있거나 '절단 포르노'가 인기있는 것과 같은 식으로 대머리에 페티시를 갖고 있는 것이다. 사랑을 원하는 대머리 남성이라면 자신의 기억에 대한 페티시나 자신을 파괴시킨 부상, 질병의 페티시에 동의해야 한다.

나는 거울을 볼 때마다 역겹다. 내 머리를 민지 1년이 넘었지만, 내 무의식은 꿈 속의 나에게 머리카락을 준다. 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내가 아직도 잘 생긴 척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겹다. 대머리는 지겹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이것이 있다. 머리가 벗겨지는 건 나이가 드는 것이고, 더 이상 젊지 않다는 확실한 신호다. 마치 발기 부전이나 버자이너 윤활 문제와도 같다. 대머리는 쿨하거나 섹시하지 않고, 그 누구도 머리가 벗겨지길 원하지 않는다.

머리털을 잃는 것은 몸 전체가 죽음을 향해 가며 서서히 기능을 잃어 갈 때 일어나야 한다. 아직도 신나게 놀고 싶을 때 일어나선 안 된다. 머리가 벗겨지는 것은 인생이 끝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대머리가 되는 것은 30세 이하의 남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다. 죽음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Bald and Under Thirty: A Living Nightmar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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