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4'가 소송 비용 후원 방식으로 판매한 'Girls Do Not Need A Prince(여자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티셔츠에 대한 "미러링 티셔츠"가 나왔다.
1일 정의당 당원게시판에는 'girls do not need a prince 미러링합니다 참여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문구를 공모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이틀 후인 3일 최종 확정된 티셔츠의 문구와 이미지를 공개했다. 문구는 바로 "Men Do Not Need A Princes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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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만 놓고 보면 여성의 대상화, 트로피화를 그만두겠다는 남성들의 페미니즘 발언이 될 수도 있었지만,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남자가 공주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회의 통념을 거스르지 않기 때문에 '선언'의 성격을 가질 수 없을 뿐더러, 전통적 강자가 전통적 약자를 상대로 하는 선언은 전혀 풍자의 의미를 가질 수 없다는 내용이다. 애초에 '미러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문구였다는 지적들이다. 최초 문구 공모 시 제시됐던 다른 후보들은 "I'm not your prince", "A princess makes a man a frog"(동화 레퍼런스) 등이었다.
"I don't need a hero. I need a friend."
Star vs. the Forces of Evil EP08 pic.twitter.com/79CeIBGVSt
— 김자연 (@KNKNOKU) July 18, 2016
해당 티셔츠는 메갈리아4가 페이스북 소송 비용 마련을 위해 후원 방식으로 판매한 것이다. 이 티셔츠는 넥슨 게임에 더빙 출연한 성우 김자연이 자신이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지 하루도 되지 않아 교체되면서 더 유명해졌으며, 미국인 배우가 인스타그램에 티셔츠의 문구 이미지를 지지하는 내용을 올렸다 한국인들의 반발과 항의 댓글이 달리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관련 기사: 이 배우의 인스타그램이 한국인의 전쟁터로 변한 이유
관련 반응들을 아래에 모았다.
Men do not need a princess 너무 웃긴다. 그에 대한 대답 Great!! 혹은 Thank you!! 밖에 생각이 안 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 좋아지는 티셔츠 될 듯
— 여름가지 (@summereggplant) August 1, 2016
연애/결혼제도의 수혜자가 누군지 전혀 모르다보니 저런 멍청한 구호나 만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부장적 일부일처구조 마음껏 파괴하세요 누가 손해보는지 푸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래디컬 페미니스트셨어ㅋㅋㅋㅋㅋㅋㅋㅋ
— 여름가지 (@summereggplant) August 1, 2016
덧글 중 "오, 남성들이 나서서 여성을 향한 성적 대상화를 멈추겠다는 페미니스트 선언인가요?"
꿈보다 해몽이지만 이러면 진짜 좋겠다 싶음.
MEN Do Not Need A PRINCESS 티셔츠 나왔습니다https://t.co/O2Q8kFW8Jk
— 심술쟁이 (@springfr7) August 3, 2016
"Men do not need a princess"란 남성들이 호모소셜 집단에서 '남성인증'을 받기 위해 여성(princess)을 성적으로 소비하는 것을 멈추겠다는 적극적인 페미니스트 선언이다. 어찌 지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이라이자 (@TweetElizaTweet) August 1, 2016
Men do not need a princess 좋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나오면 사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성을 트로피화 시키지 맙시다! 페미니즘 티셔츠네요! 프린스 못사서 아쉬웠는데!ㅋㅋㅋ
— 입만산 에기자 (@smtm8903) August 1, 2016
Men do not need a princess.
니들이 언제 공주 필요로 했냐. 섹스하고 애도 낳아주는 가정부 들이고 싶어했지.
— Q (@_007Q_) August 3, 2016
'Girs do not need a price' 와 'Men do not need a princess' 티셔츠는 커플티로 입으면 참 좋아보일 것 같은 문구들인데,
뒤 문구가 상대방에 대한 반발심으로 나왔다는게 이해가 안갈 정도...
— nomodem (@nomodem) August 3, 2016
rt) 정의당발 티셔츠, 자기돈 쓴다는데 말릴생각은 없지만 아무리봐도 웃기다. 도대체 그 티셔츠로 주장하려는바가 뭐지? 여자들이 왕자를 원하는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정도의 깨달음도 주지못하고 당연한 말만 잔뜩 써놨어. 미러링은커녕 메시지도 없잖아.
— 설산 (@eyesopen77) August 1, 2016
1. men do not need a princess <-그런 사회적 인식/통념없음. 2. I'm not your prince(이걸 또 보네요)<-너보고 왕자라고 한사람 없음 3. A princess makes a man a frog<-도저히 해독불가
— 설산 (@eyesopen77) August 1, 2016
아니 이런 걸 말을 해줘야 안다니... 하긴 여자들이 왕자님 필요없다니까 정색을 하며 나는 니 왕자가 아니라는 자들이다
— 조나단 (@MacJohnathan) August 3, 2016
정의당 미러링의 하찮음 수준
men do not need a princess
> 알아. 너네가 원하는 건 하녀지.
I'm not your prince
> 누가 네가 왕자래? 느그 엄마? 너네 엄만 장동건보다 네가 잘 생겼다는 유일한 사람이잖아.
— Augusta (@Ada_Lov3lace) August 3, 2016
어떻게해서든 메갈을 까고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미러링 대상을 완전 잘못 고른거부터가 바보인증이다. 소녀에게 왕자가 필요없다는 얘기는 누구에게나 좋은 얘기잖아요. 김치녀 싫어하는 사람들 입맛에도 딱 맞고. 하긴 이거 말고 심한말 미러링해봤자 원본일테니..
— 설산 (@eyesopen77) August 1, 2016
이 글보고 빡이 쳐서 탈당했다. 니들이 진보 얘기하지만 개새끼들아. https://t.co/Jy4OVIp7BS
— JEEN (@JEEN_LEE) August 3, 2016
아니 다른거 다 떠나서...왜 원본을 따라하고도 이런 디자인이 나오니....아오 제발... pic.twitter.com/3jeDSEAfW4
— 백스프 (@quidleSF) August 3, 2016
왕자 필요없는 티셔츠에 대한 미러링 행진을 보고 있으니 뭔가를 못하는 데에는 한계가 없음을 느낀다
— 조나단 (@MacJohnathan) August 3,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