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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자기 집을 갖고 있는 가구의 비율이 지난 30년 중 최저로 낮아졌다

  • 김수빈
  • 입력 2016.08.02 11:51
  • 수정 2016.08.02 11:58
ⓒshutterstock

최근 영국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비율이 3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의 조사 결과, 2003년 4월 71%에 달했던 잉글랜드 지역의 자가 비율은 올해 2월 기준으로 64%까지 떨어져 1986년 이래로 최저를 기록했다.

북아일랜드는 2006년 정점의 73%에서 63%로, 스코틀랜드는 2004년 69%에서 63%로, 웨일스는 2006년 75%에서 70%로 각각 하락해 다른 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그동안 영국의 수도 런던의 주택 사정이 심각하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이는 영국 전역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이 싱크탱크는 지적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와 런던 도심을 에워싼 런던 외곽지역의 자가 비율 하락 폭이 각각 14.5%포인트, 13.5%포인트로 가장 컸다. 두 지역의 현재 자가 비율은 58%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영국 집값이 크게 치솟았지만 가구 소득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아 집값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영국의 평균 집값은 12만파운드(1억7천만원) 수준이었고 주택담보대출도 쉽게 받을 수 있어 자가 비율이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탔다.

임금 상승률은 금융위기 이후 연 평균 2%를 밑돌 만큼 둔했지만, 집값은 계속 상승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영국 평균 집값은 21만1천230파운드(3억800만원), 잉글랜드 평균은 22만7천파운드(3억3천만원)였다. 런던 평균은 47만2천163파운드(6억9천만원)로 훨씬 높고 연간 상승률이 14%에 육박한다.

내 집을 마련하기가 힘들어져 월세를 사는 가구가 늘었지만, 집값 상승으로 월세도 덩달아 올라 시민들의 고충은 더욱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잉글랜드의 민간 소유 주택 임차율은 2003년 11%에서 작년 19%까지 올라갔다.

시민단체 '셸터'의 앤 백센데일은 "집값이 평균임금과 전혀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상승하고) 있다"며 "천정부지의 월세로 많은 가구가 저축을 하기는커녕 매달 수지를 맞추기도 어려우며 평생 비싸고 불안정한 세에 짓눌려 살아갈 처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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