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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케인닷컴' 도메인을 보유한 샌더스 지지자는 1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6.08.01 07:48
  • 수정 2016.08.01 07:50

힐러리 클린턴이 팀 케인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이후, '클린턴케인.com' 도메인을 보유하고 있는 한 버니 샌더스 지지자가 9만달러(약 1억원)를 부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복스CNN머니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8달러에 'ClintonKaine.com' 도메인을 구입한 뉴욕의 변호사이자 스스로를 "사회주의자"이자 "버니 샌더스 열성 지지자"라고 밝힌 제러미 피터 그린은 현재 이 도메인을 매물로 내놨다.

그가 경매 사이트에 올려 놓은 내용에 따르면, 최소 입찰 가격은 4만5000달러이며, '즉시구입가'는 9만달러에 책정되어 있다.

이런 봉이 김선달도 울고 갈 '도메인 장사'에 법적인 문제는 없는 걸까?

복스는 "미국 연방 법에 따르면, 다른 존재의 '유명한 트레이드 마크'를 담고 있는 도메인 이름을 등록하거나 이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린은 '클린턴케인.com'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은 해당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복스에 따르면, 그는 "클린턴이 러닝 메이트로 케인을 지명하지 훨씬 전에 도메인을 구입했다"며 "게다가 나를 고소하려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데 큰 돈을 쓰느니 차라리 이 사이트를 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N머니에는 "이 사이트는 클린턴이 케인을 (부통령 후보로) 발표하기 전부터 내 팬 픽션 사이트였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해리포터'를 차용한 만화 팬픽션(?) '힐러리 포터'가 올라와 있다. 여기에서 트럼프는 마법세계의 '볼드모트'로 묘사된다. 모두 그가 직접 그린 것이다.

그린은 "트럼프를 볼드모드로 만듦으로써 나는 (클린턴의)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는 셈"이라며 "(만약 클린턴 측에서 도메인을 구입해가지 않으면) 클린턴에 대한 무료 광고를 중단하고 그들이 당혹스러워 할 만한 뭔가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복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를 보드모트로, 클린턴을 해리포터로 만들었다. 이건 사실 클린턴에게 꽤 좋은 홍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른 시일 내에 (클린턴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지 못한다면 덜 친절한 만화로 바꿔서 (클린턴 측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복스에 "이 선거를 위해 대략 180개의 도메인을 샀다. 클린턴도 있고, 샌더스도 있고, 바이든도 있다"며 "전부다 해서 5000달러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 많은 후원자들 많지 않냐, 그 까짓 도메인 하나 사는 건 일도 아닐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또 익명의 개인으로부터 3만 달러의 오퍼를 받았지만 "아직 그렇게 낮은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트윗에 따르면, 그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협박'과 다름 없는 이런 식의 '도메인 장사'가 성공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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