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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니스까지, 우리는 모든 테러리즘에 맞서 싸워야 한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슬람주의 무장단체들의 후원자라는 증거는 오래 전부터 전세계에 알려져 있었다. 그 단체들 중 하나는 ISIS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도 ISIS의 사상은 와하비즘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다.

적어도 프랑스 같은 나라들이 MEK 모임 장소가 되고 사우디 아라비아가 MEK를 지지해선 안 된다. 테러리즘에 대한 싸움에서 유럽 인들과 사우디 지도자들은 '좋은' 테러리즘과 '나쁜' 테러리즘을 구분하거나, 하찮은 지정학적 이득 때문에 테러리즘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ASSOCIATED PRESS

프랑스는 불운하게도 최근에 두 건의 테러리즘 관련 사건의 진원지가 되었다. 니스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트럭 공격은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았고, 파리에서 악명 높은 이란 반체제 단체 무자헤딘-이-칼크(MEK)가 시위를 벌였다. MEK는 몇 년째 이란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증거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두 사건 사이에는 연관이 있다. 배후의 조직들은 잔혹 행위의 혐의를 받은 적이 있으며 역사적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와 관련이 있다.

MEK와 니스의 테러의 배후라고 자임한 IS는 테러리즘의 역사가 있는 조직들이며, 두 조직 모두 어떤 식으로든 사우디 아라비아의 영향을 받았다.

니스에서 테러의 희생자들을 위해 임시 만든 추모단의 모습

MEK의 이란 내 테러리즘

MEK는 미국에서는 테러리스트 단체의 지위를 갖고 있지 않으며 ISIS와 관련도 없고 ISIS 만큼 광범위한 폭력을 행사하지도 않으나, 이란에서 MEK는 지금도 테러를 빈번하게 저지르고 있다.

1960년대 말에 생긴 이래, MEK는 테러리즘을 주요 전략으로 사용했으며 여러 해 동안 미국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MEK 지도자였던 마수드 라자비는 1972년에 MEK의 '주요 목표'는 '이란을 미국의 제국주의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내가 2014년의 저서 '이란과 미국'에 기록했듯이, 1970년대의 MEK의 암살 작전으로 유명 미국인 여럿이 숨졌다. 미국 공군의 대령과 중령 한 명씩을 포함한 여러 군인들이 희생되었다.

MEK의 손을 더럽힌 것은 미국인의 피만이 아니다. 수많은 이란인, 이라크인, 쿠르드족의 피도 묻어 있다. 1979년의 이란 혁명 이후, MEK는 정부 고위 인사와 장관들을 포함17,000명 이상의 이란인을 죽였다. 이란-이라크 전쟁 때 MEK는 사담 후세인의 편에 서서 이란인 대부분의 원한을 샀다. 이란 NGO 하빌리안 연합은 MEK가 죽인 이란인 전부의 사진과 생애를 기록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까지 했다.

80년대와 90년대에 MEK는 이란에서 테러를 여러 번 저질렀고, 1981년에는 당시의 대통령과 총리를 포함한 이란 공직자 70명 가량을 죽이기도 했다.

이란 이라크 전쟁 후 MEK는 이라크에 머물며 사담 후세인의 심복 노릇을 했다. 1984년 10월에 월 스트리트 저널은 클린턴 정부 관료가 "사담은 무자헤딘이 자신의 군대 중 일부보다 더 충성스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991년 걸프 전쟁 이후 마수드 라자비는 후세인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낸 U.N.을 맹비난하며 "이란 국가 운동과 대중들은 이란 정권과 미국 제국주의의 동맹, 전세계의 시오니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취하는 지역 반동분자들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란 핵 과학자들이 암살 당했다. 차를 몰고 출근하는 길에 살해 당하기도 했다. MEK가 관련되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고, 이스라엘이 도움을 주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2012년 NBC 뉴스에 의하면 이스라엘이 살해를 시키기 위해 'MEK 조직원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한다. 2000년 4월에 이라크에서 있었던 이란 정책 결정 센터장 암살 기도도 MEK의 소행이라 한다.

2012년 1월 13일 추모객들이 살해당한 이란 핵 과학자의 관을 옮기고 있는 모습. 몇몇은 핵 과학자들의 죽음에 MEK에 연루되어 있다고 여긴다

사우디와의 관련

올해 파리에서 열린 MEK의 연례 모임에 전직 사우디 정보국장 투르키 알-파이살 왕자가 연사로 참석했다. 보통 MEK의 행사에는 미국과 이집트 등 여러 국가의 정치인들이 참석하는데, 올해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참석한 것이다. 알-파이살은 이슬람-맑시스트를 자처하는 MEK를 칭송하며 MEK의 목표 이란 정부 전복을 강력히 지지했다. 현재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는 유례없이 나쁘고 '냉전'에 비교되기까지 한 상황이다. 알-파이살의 발언은 사우디와 이란의 미래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몇 주 전 내가 이란에 갔을 때 나는 이란-사우디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고위 공직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내게 이란은 사우디와 관계를 맺을 의지가 있으나 사우디가 대립 구도만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MEK에 대한 사우디의 자금 지원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입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최근 2년 간 800% 증가했다고 한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올해 파리 MEK 모임 비용을 댈 것이며, 투르키 왕자가 참석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원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투르키 왕자의 MEK 연설로 사우디 아라비아는 양국간의 긴장 완화의 그 어떤 가능성도 파괴해 버렸다. 이러한 접근을 추구하는 사우디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이 지역과 전세계 안보를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사담 후세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미 전통적인 지역 동맹들과 거리를 두었고, 이란에 엄청나게 적대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사우디 점령국이나 다름없는 바레인만이 사우디와 동조하고 있다. 반면 세계 강대국들은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다. 상당한 능력과 경험을 갖춘 투르키 알-파이살 왕자가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 사이의 평화와 우정을 모색하는 대신 이런 불운한 대의에 투신했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MEK와 공개적으로 동맹을 맺었다는 것은 이슬람의 왜곡된 시각을 옹호하는 극단주의 집단의 스폰서라는 위치를 굳건히 할 뿐이다. 후에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한 야만적인 니스 테러와 파이살 왕자의 MEK 지지에는 공통 분모가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연관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투르키 알-파이살 왕자

사우디 아라비아와 ISIS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슬람주의 무장단체들의 후원자라는 증거는 오래 전부터 전세계에 알려져 있었다. 그 단체들 중 하나는 ISIS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미국 공직자들은 이 현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작년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현재 세계의 극단주의 중 상당 부분은 사우디 정부와 개인들의 정책과 자금 지원의 직접적인 결과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영국 정부 보고서에서도 페르시아만 아랍 왕국의 왕족들과 가까운 개인들이 ISIS에 자금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직접적으로 지금을 전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역사적으로도 ISIS의 사상은 와하비즘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다.

ISIS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를 범하고, MEK는 이란을 황폐하게 만든다. ISIS가 수니파 지역과 다른 지역들을 황폐하게 만든 수니파 세계의 뒤틀린 자식이라면, MEK는 이란 인들을 괴롭히는 시아파 세계의 뒤틀린 자식이다. 그래서 이란 인들은 전세계가 ISIS와 맞서듯 MEK에도 맞서주길 기대한다. 적어도 프랑스 같은 나라들이 MEK 모임 장소가 되고 사우디 아라비아가 MEK를 지지해선 안 된다. 테러리즘에 대한 싸움에서 유럽 인들과 사우디 지도자들은 '좋은' 테러리즘과 '나쁜' 테러리즘을 구분하거나, 하찮은 지정학적 이득 때문에 테러리즘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니스 테러를 바라보는 국제 사회는 MEK와 같은 단체의 위협도 관련이 있는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현재 전세계를 위협하는 테러리즘이라는 재앙은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완화할 수 있다. 니스의 트럭 학살, ISIS의 여러 학살들, 이란 인들을 수천 명씩 죽이는 MEK의 테러는 모두 우리의 관심과 규탄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폭력을 저지르는 자들이 계획을 세우고 공격을 감행하는데 사용하는 땅, 자금, 장비, 그리고 지원을 얻고 영향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사상들은 모두 같은 테러리즘 '퍼즐'의 조각들로 간주되어야 한다. 세계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은 이런 조각들을 같은 퍼즐의 조각들로 인식하고 효과적이며 동시적으로 상대해야 해결할 수 있다. 공격 예방을 위한 보안 강화뿐 아니라, MEK부터 ISIS까지, 어떤 식으로든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세력들에 진지하게 맞서야 할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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