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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던진 돌에 맞아 7세 여아가 숨졌는데, 책임질 사람이 없다

모로코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던진 돌에 맞아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6일 모로코 라바트의 한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코로 사육장 울타리 밖으로 던진 돌이 7세 여자 어린이의 머리를 가격했다.

코끼리가 실제로 돌을 던지는 장면은 없지만 'jadid247'이라는 유튜브 사용자에 의해 코끼리의 모습과 던진 돌 그리고 머리를 다친 소녀가 앰뷸런스를 기다리는 모습 등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라바트 동물원은 해당 소녀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몇 시간 뒤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현지언론 월드뉴스에 따르면 동물원은 코끼리 사육장이 국제규격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 책임을 지기를 거부했다.

동물원은 성명을 통해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도 "이런 종류의 사고는 드물고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진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한 동물원의 코끼리사 풍경.

동물원은 미국 올랜도 디즈니 월드에서 2세 어린이가 악어에게 공격을 당한 사고,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3세 어린이가 고릴라 우리에 빠진 사고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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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서는 동물원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지 않고 멀리서 오느라 응급처치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등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코끼리가 사육장 밖으로 돌을 던지는 사건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암보셀리 코끼리기금의 동물학자 필리 리는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코끼리가 심하게 불만을 느끼거나 지루할 때 그런 짓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는 "내 생각에 코끼리가 소녀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고 불만을 나타내려고 한 것 같다"며 "우리에 갇힌 동물이 무슨 짓을 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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