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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광객은 '실수로' 밀라노 대성당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JANIFEST

프랑스 북부의 성당에서 일어난 테러를 계기로 종교 시설에 대한 테러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의 보안에 구멍이 뚫려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이탈리아 일간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미국인 관광객 1명이 밀라노 대성당 꼭대기에 갇혀 예기치 않게 숙박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출신으로 알려진 23세의 이 미국인 남성은 밀라노 대성당이 문을 닫는 시간에 화장실에 갔다가 보안 요원이 성당 아래쪽으로 통하는 문을 잠가버리는 바람에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성당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예술 애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어젯 밤 여기 갇혔지만 불안감을 조성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성당 지붕에서 조용히 밤을 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갇힌 것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밀라노 대성당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민간업체 '베란다 파브리카'는 이번 사건 이후 자사의 보안 능력 부족을 시인하며 밀라노 경찰 측에 대성당 방문객의 출입 검색뿐 아니라 관람 마감 시간에 건물 전체의 안전을 확인하는 작업에도 경찰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딕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밀라노 대성당은 프랑스 성당 테러 이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입장객에 대한 검색을 강화해왔다.

밀라노 대성당에 들어가려면 출입구에서 짐 검사를, 꼬불꼬불한 계단을 통해 성당 꼭대기로 올라가려면 금속 탐지기 검색을 각각 거쳐야 한다.

한편, 2013년에도 익스트림 스포츠인 베이스 점프(높은 건물 꼭대기에서 낙하산을 펴고 뛰어내리는 것)를 하기 위해 한 남성이 몰래 밀라노 대성당 지붕에서 밤을 보낸 뒤 새벽에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화면이 급속히 퍼지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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