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건강 이상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63명이 국가와 제약회사 2곳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걸었다. 이들은 반복되는 통증과 보행 곤란, 시각 장애 등의 증상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아사히 신문은 27일 15세에서 22세 사이의 여성 63명이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네 지역에서 소송을 걸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의 접종 시기는 2010년 7월부터 2013년 7월까지로 대부분 중,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각 지방 법원에 제소한 것은 도쿄 28명, 나고야 6명, 오사카 16명, 후쿠오카 13명이다. NHK에 따르면 이들은 치료비와 위자료 등 1인당 1500만 엔 이상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소송을 당한 제약사는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과 MSD로, 일본에서 각각 2009년에 '서바릭스', 2011년에 '가다실' 백신으로 판매 허가를 받았다. 후생노동성은 4월까지의 접종자가 339만 명이며, 이 중 2945명이 부작용 증상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닉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이 백신을 정기 접종하도록 했었다. 그러나 건강 피해 호소가 늘어 같은 해 6월에 이를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금은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은 "임상 실험에서 높은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백신 효과는 부작용 위험을 상회한다"고 전했다. MSD는 "세계 각국에서 승인됐고, 압도적인 과학적 증거가 있다. 원고 측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이 실행되고 있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국가는 2003년 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태어난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국가 예방접종으로 도입돼 2억 건 이상 안전하게 접종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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