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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죽기 아니면 버니'라는 사람들에게

  • Andy Ostroy
  • 입력 2016.07.28 06:36
  • 수정 2017.07.28 14:12
ⓒASSOCIATED PRESS

버니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이들에게...

민주당 전당 대회 첫 날을 보니 아직 분노, 억울함, 좌절이 많이 남은 것 같다. 그리고 분열은 확연히 드러났다.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이름만 나와도 크고 강렬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지금 시점에서 야유는 꽤 놀랍고 불안하게 느껴진다. 야유를 받아 마땅했는지는 다른 문제다.

우리도 이해한다. 당신은 화가 났다. 당신이 밀던 후보가 졌고, 당신은 시스템이 조작되었다고 생각한다(민주당 전국 위원회 이메일 스캔들이 여기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클린턴이 부통령 후보로 팀 케인을 고른 것도 싫다. 하지만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신은 계속해서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리버럴/진보 vs. 파시스트로 대조를 이룬다. 그리고 당신에게 전반적으로 이익이 될 사람은 힐러리라는 것... 트럼프는 당신이 싫어하는 모든 것을 상징한다는 것.

지난 주에 공화당 전당 대회라는 이름의 실체가 없는 디스토피아 엉터리 쇼가 열리고 나서도 당신은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렌, 코리 부커, 미셸 오바마,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전당 대회 첫 날 연설에서 이러한 차이점들, 이 상황의 심각함을 그려주었는데도. 그들 모두 트럼프에게 맞서는 자유 vs. 독재의 싸움에 가담하라고 간청했는데도.

당신은 아직도 화가 나 있고, 화나 있기로 단단히 결심한 것 같다. 반항하고 반대하는 걸 즐기는 것 같아 보일 정도다. 당신은 정말로 이번 선거를 무식하고,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독재자 수련생에게 넘겨서 미국의 미래를 망치고 싶은가? 정말로 트럼프가 당신 자녀들의 롤 모델이 되길 바라는가? 그의 얼굴이 러시모어 산에 새겨지길 원하는가? 이렇게 중요한 때에 우리가 정말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단 말인가?

당신에게 감화를 주는 지도자 샌더스는 감정과 실망을 뒤로 하고 자신을 도와 트럼프의 당선을 막아달라고 당신에게 빌다시피 하고 있다. 힐러리와 맞섰던 샌더스가 악감정과 실망을 뒤로 하고 열과 성을 다해 클린턴을 지지할 수 있다면, 당신은 왜 못하는가? 혁명가 버니 그 자신보다 당신이 버니에 대해 더 잘 알고, 버니의 메시지와 미국을 보는 버니의 시각에 더 헌신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당신들은 자기가 원하는 걸 전부 갖지 못할 때면 발길질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심통쟁이 아이들 같아지고 있다. 놀이터에서 "이 공은 내 거야."라고 징징대고, 게임 방식이 싫거나 자기가 이기지 못해서 게임에서 나가버리는 아이와 비슷하다. 이건 혁명가들의 행동이 아니다. 혁명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샌더스는 전당 대회를 넘어 투표일까지 자신과 함께 싸워달라고 애원하는 것이다. 진짜 혁명가들은 죽을 때까지 싸우고, 자기 자신보다 대의를 더 중시한다. 당신들은 그러고 있지 않다. 자기 얘기만 하고 있다.

당신이 11월에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않는다면,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당신의 혁명은 특권층 백인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반짝 유행했던 헛고생이 될 것이다. 샌더스가 당신들을 위해 이뤘던 모든 것을 다 파괴하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부 쓰레기통에 처넣을 테니 말이다. 최저 임금, 소득 불평등, 무료 대학 교육, 월 스트리트/대형 은행, 형법, 사형 제도,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기후변화, 수퍼 대의원,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이 무위로 돌아갈 것이다. 이런 일들이 당신이 제대로 싸우지 못한, 너무 빨리 끝나버린 혁명의 전장에 슬픈 탄피처럼 남을 것이다.

롤링 스톤스는 '언제나 원하는 걸 얻을 수는 없다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는 곡을 썼다. 이 곡에는 "하지만 노력한다면 필요한 걸 얻을 수 있다'는 가사가 나온다. 힐러리와 함께라면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걸 모두 얻지는 못하겠지만,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대부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와 함께라면 당신은 커다란 엿을 먹게 될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버니를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싸웠던 코미디언 사라 실버맨은 전당 대회장에서 월요일에 당신의 행동이 '어처구니없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지금 어떤 것들이 위험에 처해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그 말이 정확하다. 실버맨의 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 보면 어떨까. 실버맨이 정말 좋아할 텐데...

허핑턴포스트US의 Dear Bernie-or-Bust'e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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