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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애인 시설 살인범은 호송차량에서 웃으며 유족에 이런 말을 남겼다

  • 원성윤
  • 입력 2016.07.27 17:48
  • 수정 2016.07.27 17:51
ⓒAP

지난 26일 새벽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장애인 시설에서 발생한 살상극 용의자는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중증장애인들을 겨냥해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범행 후 경찰에 자수한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26·무직)는 이날 검찰 송치 전 경찰 조사에서 "의사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습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범행 전 주변에 "중증장애인은 살아 있어도 쓸모가 없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시설에서 근무하다 퇴직하기 직전인 지난 2월 이 시설 간호사에게 "장애인이 살아가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느냐"며 "장애인을 안락사시키기거나 살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경찰 조사 결과 사망 19명, 중경상 26명에 달하는 피해자의 대부분은 중증 장애가 있는 입소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이 시설에서 일했던 그가 장애인들의 장애 정도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선별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에마쓰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복수의 장애가 있는) 중복 장애인을 도와주고 싶었다. 후회도 반성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살해한 것을 오히려 도와준 것이라고 미화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그는 "갑자기 이별을 하게 만든데 대해 유족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는 등 진술도 오락가락했다.

우에마쓰는 범행 경위와 관련해 "야근 직원을 묶고 열쇠를 빼앗아 시설에 입소한 장애인을 흉기로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심야에 감시가 허술한 점을 이용해 망치로 유리창문을 부수고 들어가 야근자들을 폭행한 뒤 미리 준비한 결박용 밴드로 사무실 손잡이 등에 근무자들의 손을 묶은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목을 공격당했다. 상처 깊이가 10㎝에 달하는 피해자도 있었다.

가슴과 목 등은 물론 얼굴에 상처를 입은 피해자도 있었다. 피해자들이 거동이 어려운데다 한밤중에 자다가 습격을 받아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피묻은 흉기 2점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 송치를 위해 사가미하라(相模原) 시 쓰쿠이(津久井) 경찰서를 떠날 때 우에마쓰가 차 안에서 웃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일본인들을 경악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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