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지나면 여론이 잠잠해질 텐데 왜 특별감찰로 사건을 키우느냐." (경향신문, 7월27일)
우병우 민정수석이 자신에 대한 감찰이 시작되자 내놓은 말이다.
경향신문 7월27일은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특별감찰관이 지난 금요일(22일) 우 수석에 대한 감찰 계획을 박 대통령에게 전했다”면서 “우 수석은 주말만 지나면 여론이 잠잠해질 텐데 왜 특별감찰로 사건을 키우느냐고 반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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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자신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하자 강력히 반발한 것이다.
이처럼 우 수석이 '버티기'에 돌입하고 있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새누리당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 사정기관 핵심에 우병우 직통라인이 박혀 있어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우병우가 물러나면 불가능해진다”면서 “우병우가 없으면 사정기관 칼날이 여권 핵심부를 거꾸로 겨눌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수 언론인 동아일보 역시 마찬가지의 의혹을 보낸다.
온갖 의혹이 쏟아지는데도 청와대가 우병우를 내치지 못하는 것은 사정기관 곳곳에 심은 ‘직통라인’ 때문이라고 나는 본다. 박 대통령은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위해 검사의 외부기관 파견 금지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검사 사표를 내게 한 뒤 청와대에서 일하다가 복귀시키는 적폐를 계속하는 것도 비정상인데 잠시 한직으로 돌리는 염치도 없이 최고 요직으로 영전시키는 건 “청와대에 충성하라”고 꽹과리 치는 것과 같다. ‘김영란법’의 주인공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은 검찰 권력의 비대화를 막으려면 중수부보다 직통라인을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병우는 직통 쇠심줄을 만들어낸 거다.(동아일보, 7월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