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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애인 시설 살인사건의 범인이 중의원 의장에게 보내려 했던 편지 (전문)

  • 김현유
  • 입력 2016.07.27 06:21
  • 수정 2016.07.27 06:48
ⓒ연합뉴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에 위치한 장애인 시설 '쓰구이야마유리엔'의 입소자 19명을 살해한 혐의로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ㆍ26)가 체포됐다(하단 관련기사 참조). 그는 지난 2월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에게 편지를 전달하려 했다.

아사히 신문 디지털은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에마쓰가 지난 2월 15일 도쿄도 치요다 구에 위치한 의장 공관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편지를 전달해 달라고 간청했다고 전했다. 이 편지에는 "장애인은 불행을 만든다", "제 3차 대전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등 상식을 벗어난 내용이 들어 있었지만 이번 범행을 사전에 예고한 부분도 포함돼 있었다.

교도 통신이 전한 편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중의원 의장 오시마 다다모리 님, 이 편지를 읽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장애인 470명을 말살할 수 있습니다.

떳떳하고 옳은 일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호자들의 지친 표정과 시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생기 없는 눈동자, 그리고 일본과 세계를 위해 가만히 있지 못할 것 같습니다. 행동으로 옮길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세계 경제의 활성화, 본격적인 제 3차 세계 대전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 목표는 중증 장애인이 가정 및 사회에서의 생활이 극히 불가능한 경우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안락사가 가능한 세계입니다. 이들의 생존권에 대해 논하는 것은 지금까지 답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장애인은 불행을 만듭니다. 지금이야말로 혁명을 실시해 전 인류를 위해 필수적인 결단을 내릴 때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더 큰 걸음을 내딛는 길입니다.

오시마 다다모리 님의 힘으로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이 이야기를 아베 신조 님께 전해 주세요. 제가 인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한 것입니다.

중의원 의장 오시마 다다모리 님, 부디 사랑하는 전 일본인들을 위해 힘써 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우에마쓰 올림

작전 내용

직원이 적은 야간에 결행할 예정입니다. 중증 장애인이 많이 입소해 있는 2개의 시설을 대상으로 할 예정입니다. 감시 직원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하게 작전을 수행할 것입니다. 2개의 시설에서 260명을 말살시킬 것이고 이후 자수할 것입니다.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요청이 있습니다. 체포 후 감금은 최장 2년까지만 해 주시고, 그 다음은 구금에서 풀어주세요. 정신 이상에 의한 무죄로 말입니다.

그리고 새 이름과 본적, 운전 면허증 등 생활에 필요한 서류, 아무도 저를 알아보지 못할 성형 수술, 금전적 지원 5억 엔 등, 이런 약속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결단을 내려 주신다면 언제든지 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일본과 세계 평화를 위해 제발,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 부탁 드리기 무척 황송하지만, 아베 신조 님께 반드시 말씀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우에마쓰 올림

가나가와 공동위원회 직원

- 마이니치 신문 (2016년 7월 26일)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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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장애인 시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사상자는 60명에 달한다

허핑턴포스트JP의 【相模原殺傷】「障害者470名を抹殺できます」植村聖容疑者、衆院議長に手紙(全文)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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