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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가 오바마를 내세운 민주당의 선거 자금 모금 전략을 폭로하다

폭로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인사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하면서 그동안 감춰져 있던 민주당의 선거자금 모금전략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4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폭로된 이메일 1만9천252건 등에는 민주당이 어떻게 거물 후원자를 끌어들이고, 관리하는지에 대한 전략이 자세하게 담겨있다.

특히 선거자금 모집을 위한 가장 강력한 '비밀병기'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내세워 부유한 기부자들을 끌어들인 정황도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

일례로 민주당의 한 선거자금 모금책이 오는 25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후원을 위해 테네시의 거물 기부자인 로이 코크럼에게 보낸 이메일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코크럼이 추가로 3만3천400 달러(약 3천800만 원을)를 지급하면 5월 18일 워싱턴 제퍼슨 호텔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의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이 담겼다. 코크럼은 이 제안을 수락했고, 간담회에서 오바마의 테이블 맞은편에 앉을 수 있었다.

DNC는 거물 후원자들을 위한 전당대회 패키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작년 1월 이후 125만 달러(약 14억2천만 원)를 모금하거나, 46만7천600 달러(약 5억3천만 원)를 기부한 고액 후원자들에게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필라델피아 특급 호텔의 예약과 VIP 자격, 전용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권리 등을 줬다.

또 DNC가 전당대회를 위해 앞서 기업 후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한 오바마 대통령의 금지조치에도 불구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도 이번 이메일 폭로를 통해 밝혀졌다.

텍사스 댈러스의 한 클럽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 연설을 마친 오바마가 한 지지자의 카우보이모자를 써 보려 하고 있다.

DNC는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캠프와의 협의로 슈퍼 팩(정치활동위원회), 노조, 단체로부터의 후원금을 금지하는 조치를 해제했다.

이후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전당대회 지원과 모금을 위해 기업 로비스트에 전화와 이메일 공세를 편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 하니웰이 DNC에 6만 달러(약 6천800만 원)를 후원하면 전당대회가 열리는 필라델피아 호텔 방 한개를 내줄 수 있는지를 묻는 선거자금책의 이메일도 공개됐다.

민주당은 거물 후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아첨이나 회유 등을 서슴지 않았고, 일부 선거자금 모금책들은 기부자들을 '광대'로 묘사하는 등 비하하는 표현도 종종 사용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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