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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위키리크스를 이용하여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sits at a desktop computer in Moscow's Kremlin, January 19, 2004. Putin on Monday attended the presentation of the presidential web-site called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sits at a desktop computer in Moscow's Kremlin, January 19, 2004. Putin on Monday attended the presentation of the presidential web-site called ⓒReuters Photographer / Reuters

미국 민주당을 발칵 뒤집어 놓은 위키리크스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폭로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해커 그룹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원'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22일 DNC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 1만9천252건 등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이들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진행했다는 의혹이 담겨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25일 전당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DNC의 '대선 경선 편파관리' 논란이 불거지면서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선대본부장은 이날 ABC 뉴스에 "전문가들이 러시아 정부 해커들이 DNC 전산망에 침투해 이메일을 해킹했고, 이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를 돕기 위해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공작 활동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 자료를 러시아 서버를 통해 공개한 유일한 이유는 한 대선 후보를 다른 후보보다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냉전은 여전히 살아있다." 보안업체 스트레터직 사이버 벤처스의 CEO 톰 켈러맨은 디펜스원에 이렇게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DNC 이메일 해킹이 처음으로 보고된 것은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DNC와 계약을 맺고 있는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블로그를 통해 두 개의 러시아 정보 단체가 DNC의 네트워크에 침입했다고 발표했다.

많은 사이버 보안 업체들이 이번 DNC 이메일 해킹을 분석했는데 거의 모든 증거들이 한결같이 해킹이 이루어진 곳으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다. 해커 그룹은 러시아의 휴일에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모스크바와 상트 페체르부르크가 포함된 시간대(UTC +3)에 활동했으며, 심지어 해커 그룹이 공개한 문서에서 러시아어 문자인 키릴 문자로 표기된 이름까지 발견됐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 해커 그룹들에 대해 자사의 블로그에서 이렇게 평했다. "우리 팀은 이들을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무수한 국가, 범죄, 핵티비스트/테러리스트 그룹 중 최고의 적수로 간주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사후 분석을 통해 당시 해킹 사건의 배후에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두 개의 해커 그룹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분석이 발표된 직후, 스스로를 '구찌퍼(Guccifer) 2.0'이라고 이르는 루마니아 사람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해킹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의 인물과 트위터를 통해 대화를 나눈 바이스 마더보드는 그의 루마니아어가 실수투성이었다고 지난 6월 21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클린턴 측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번 이메일 폭로가 러시아 정부가 의도적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고 했던 첫 번째 시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머스 리드 영국 킹스 컬리지 교수는 러시아가 해킹 배후에 있으면 "(이번 이메일 폭로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의 판도를 바꾸려고 하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유진 루머 미 국가정보위원회(NIC) 전직 분석가도 만약 이메일 폭로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면 이는 클린턴을 곤혹스럽게 만들어 트럼프를 돕는 방법으로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이거나 미국이 전 세계 조세회피처 자료를 담은 파나마 페이퍼스유출사건 배후라고 생각하는 러시아측의 반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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