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호주 선수단이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AFP통신은 25일 "호주의 키티 칠러 선수단장이 '선수촌이 안전하지 않고, 준비가 덜 돼 있기 때문에 호주 선수들은 선수촌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칠러 단장은 "가스와 전기, 배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주 선수단에 따르면 리우올림픽 선수촌은 화장실이 막히고, 배관 시설을 통해 가스가 새고 있으며 계단에 조명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매우 어둡다는 것이다.
또 매우 지저분해 청결 상태도 좋지 못하다는 것이 호주 선수단의 입촌 거부 이유다.
게다가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경우도 있다고 호주 선수단은 지적했다.
칠러 단장은 "선수촌의 안전성이 떨어지고 준비가 덜 돼 있어서 인근 호텔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호주는 25일에 6명, 26일에 50명의 선수가 리우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우선 최소한 26일까지는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호텔을 이용한다는 것이 호주 선수단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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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리우 시장이 '발끈'했다. 에두아르도 파에 리우 시장은 선수촌 시설이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때보다 낫다며 다음과 같이 힐난했다.
"호주 선수단이 집처럼 느끼게 하려면 캥거루라도 앞에 데려다 줘야 할 것 같군요."
"Estou quase botando um canguru na frente do prédio deles [Austrália] para ficar pulando e eles se sentirem em casa", disse @eduardopaes_
— Camila Mattoso (@mattoso_camila) July 24, 2016
한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은 24일(현지시간) 공식 개장했다.
브라질 농구 국가대표 출신 자넷 아르케인이 선수촌장을 맡았으며 총 31동의 아파트로 3천604개실이 마련됐다.
1만7천 여명의 선수단이 올림픽 기간에 선수촌을 사용할 예정이고, 패럴림픽 기간에는 6천여 명의 선수단이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