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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구가 '가장 뜨거운 한해'를 보내는 이유

ⓒ연합뉴스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세계기상기구(WMO)의 전망이 나온 가운데, 한국 역시 ‘뜨거운 한해’를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상청의 위험기상감시시스템의 기후분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평균기온은 10.39도로 1966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6월만 보면 22.01도로 50년 사이 네 번째 수준이다.

최근 3년 동안 전국 상반기 평균기온은 모두 10.3도를 넘어섰다. 이는 평년(1981~2010년, 9.39도)에 견줘 1도 이상 높은 수준으로 전세계적인 기후변화 영향이 한반도에서도 고착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한국의 기후 변화는 지구적 추세와 다르지 않다. 세계기상기구는 지난 22일 미국 해양대기국(NOAA)과 우주항공국(NASA) 등의 자료를 분석해, 산업화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19세기와 비교해 2016년 상반기(1월에서 6월)의 지구 평균기온이 1.3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으로 매달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1984년 12월 이후 378개월 연속으로 20세기 월 평균 기온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세계 온실가스가 증가해 더운 공기가 지구 대기권 안에 갇히고, 북극의 바다얼음과 전세계의 빙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6월 온실가스 농도는 407ppm으로 지난해 6월보다 4ppm이 높았고, 여름철 북극 얼음 크기는 1970~80년대 여름의 40% 수준이다. 패테리 타알라스(Patteri Taalas)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구는 여전히 온실가스의 함정에 갇혀 있다. 이는 열파와 극한의 폭우 그리고 열대성 사이클론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란 세계기상기구의 전망처럼, 한국 역시 더운 여름을 통과하고 있다. 지난 5월20일 서울에서는 폭염주의보가 올들어 처음 내려졌다. 봄철 폭염주의보는 이례적이다. 지난해 서울의 첫 폭염주의보는 7월10일이었다.

세계 각국 역시 기록적인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상하이와 저장성, 장쑤성, 푸젠성 등 중국 동남부 해안지역은 22일부터 낮 최고 기온이 38~40도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는 최고 단계의 폭염 경보인 ‘고온 홍색경보'가 발령됐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영국 남부 옥스퍼드셔주가 지난 17일 올들어 영국에서 가장 더운 33.5도를 기록했다고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노스요크셔 주에서는 뜨거워진 선로가 휘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지난 22일까지 워싱턴주를 제외한 48개 주에서 기온이 32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져 ‘유나이티드 스웨츠 오브 아메리카'(땀으로 하나된 미국, United Sweats of America)라는 말까지 나왔다. 미국 해양대기국 기후예보센터는 오는 8~10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지역의 기온이 정상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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