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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도핑' 러시아 리우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허용되다

  • 허완
  • 입력 2016.07.25 05:18
  • 수정 2016.07.25 06:04
Gold medalist Elena Isinbayeva of Russia holds her national flag after the women's pole vault final during the world indoor athletics championships at the Atakoy Athletics Arena in Istanbul March 11, 2012. Isinbayeva won the gold medal with 4,80 metres, ahead of Bosiak who won silver and Bleasdale who won bronze. REUTERS/Dylan Martinez/File Photo
Gold medalist Elena Isinbayeva of Russia holds her national flag after the women's pole vault final during the world indoor athletics championships at the Atakoy Athletics Arena in Istanbul March 11, 2012. Isinbayeva won the gold medal with 4,80 metres, ahead of Bosiak who won silver and Bleasdale who won bronze. REUTERS/Dylan Martinez/File Photo ⓒDylan Martinez / Reuters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집단도핑 파문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들이 사실상 참여할 길이 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현지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참여 허용 문제를 논의한 끝에 전면적인 금지 대신 각 선수의 소속 연맹이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 보고서와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의 결정, 올림픽 헌장 등을 참고해 논의한 끝에 각 연맹이 개별 선수의 신뢰할만한 도핑 테스트 자료를 분석해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WADA 독립위원회가 시간 제약 때문에 광범위한 자료를 다 분석하지 못했다고 한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 선수단은 집단 책임이 있고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받을 수 없지만 모든 인간에게 부여되는 기본권을 고려할 때 항변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WADA 독립위원회는 이달 18일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당국의 비호 아래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WADA는 이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IOC에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올림픽 참여 금지를 요청했다.

IOC는 또 도핑으로 처벌을 받은 러시아 선수는 징계 유효 기간이 끝났더라도 리우 올림픽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 육상의 도핑 의혹을 폭로했던 러시아 여자 800m 선수 율리아 스테파노바는 개인 자격으로 리우에서 뛸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탄원해 받아들여졌지만 이날 IOC 결정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됐다.

2013년 도핑에 걸렸던 스테파노바는 러시아 육상의 집단도핑을 폭로한 뒤 미국에서 숨어 지냈다.

개막을 열흘 남짓 앞둔 시점에서 IOC가 각 연맹에 러시아 선수의 출전 허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함에 따라 개막 직전까지 종목별 출전 선수 명단을 놓고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IAAF는 이미 러시아 선수단 68명 중 미국에서 생활했던 멀리뛰기 선수 다리아 클리시나를 1명을 제외한 67명의 출전을 금지했다.

국제조정연맹(FISA)도 2011년 이후 러시아 선수단의 소변 샘플을 전면 재검사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반면 체조 등 러시아가 강세인 다른 종목의 연맹들은 자료 확보 계획마저 없어 또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아 선수단의 전면 참여 금지가 불러올 정치적 파장 등을 고려해 IOC가 각 연맹에 책임을 미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OC 결정이 나오자 러시아는 "많은 러시아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IOC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크레이그 리디 회장은 "IOC가 우리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이번 도핑 파문은 '클린 스포츠'를 위협하는 심각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4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32개로 미국과 중국, 영국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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