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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 'IS 자폭테러' 사상자가 310여명으로 늘었다 (업데이트)

  • 허완
  • 입력 2016.07.23 19:15
  • 수정 2016.07.23 23:12
An Afghan man talks on his phone after a suicide attack in Kabul, Afghanistan July 23, 2016. REUTERS/Omar Sobhani     TPX IMAGES OF THE DAY
An Afghan man talks on his phone after a suicide attack in Kabul, Afghanistan July 23, 2016. REUTERS/Omar Sobhani TPX IMAGES OF THE DAY ⓒOmar Sobhani / Reuters

업데이트 : 2016년 7월24일 00:10 (기사 보강)

업데이트 : 2016년 7월24일 00:20 (기사 보강)

업데이트 : 2016년 7월24일 01:25 (기사 보강)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소수인 시아파 하자라족 시위대를 겨냥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사상자 310여명이 발생했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23일 현지 인터넷뉴스 카마프레스와 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자라족 수천 명이 카불 시내 '데 마장' 지역에 모여 시위를 하던 중 두 차례 이상 자폭 테러가 일어나 사망 61명, 부상 207명 등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아프간 보건부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사상자수는 사망 80명, 부상 231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디언은 만약 IS의 소행이라는 사실이 최종 확인된다면, 이번 테러는 IS가 카불에서 저지른 최초의 테러이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테러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첫 번째 폭발이 발생한 이후 아프간 경찰은 하늘로 총을 발사해 군중들을 분산시켰으며, 두 번째 폭발은 희생자들을 도우려던 사람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아프간에서 소수파인 이슬람 시아파에 속한 하자라족 주민들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을 받아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을 잇는 전력망(TUTAP power line) 설치 계획과 관련해 정부가 하자라족 주민들이 모여 사는 바미안 지역을 배제했다면서 이날 오전부터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아프간 전체 인구의 9%를 차지하는 하자라족은 주류인 파슈툰족과 달리 종교적으로 시아파에 속해 오랫동안 차별을 받아왔다. 또 몽골계 후손인 하자라족은 아프간 내 다른 민족들과 외모가 유독 이질적이기도 하다. 극단 수니파가 주축인 탈레반 정권(1996-2001) 아래에서는 대규모 학살을 겪기도 했다.

테러가 일어나기 전, 시위에 참여했던 주민들의 모습. 이들 중 대부분은 하자라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2016년 7월23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은 '모든 아프간인은 평등하다', '차별을 멈추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전력망 노선은 전임 정권 시절인 2013년에 하자라족이 거주하는 바미안 지역을 비켜가는 것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얼마 뒤 시위 군중들 사이로 '자살폭탄'이 터졌다. 평화롭기 그지 없던 이 곳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시위대가 인근 대통령 거처나 시내 중심가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경찰이 설치한 차단벽 때문에 구조대의 도착이 늦어졌다고 보도했다.

* 슬라이드쇼 하단에 기사 계속됩니다.

IS는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IS의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은 테러 직후 "IS 소속 전사 2명이 아프간 카불의 시아파 집회에서 폭탄 벨트를 작동시켰다"고 전했다.

BBC는 아프간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IS 지도자가 지하디스트 3명을 보내 이번 공격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이 중 한 명이 자살폭탄 벨트를 터뜨리는 데 성공했고, 두 번째는 실패했으며, 세 번째 테러범은 경찰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무장단체 아프간탈레반은 이번 공격을 규탄하는 한편, 자신들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IS는 지난해 초부터 아프간에서도 세력을 확장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IS는 지난해 4월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 잘랄라바드 시 은행 앞에서 자폭테러를 벌여 35명을 살해했으며 2월에는 하자라족 남성 31명을 납치했다. IS는 올해 1월에도 잘랄라바드의 파키스탄 영사관 부근에서 자폭테러와 총격전을 벌여 10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러나 IS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에서 벌어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한편 가디언은 아프가니스탄 정보당국이 이번주 초, '테러 위험'을 언급하며 시위 주최 측에 시위를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정부는 이날 시위 현장에 최소한의 경비 병력을 동원해 시위대가 시내로 진출하는 것을 막는 데 집중했다.

관련기사 : 아프가니스탄 카불 테러 직전, 수천명의 하자라족 시위대는 '평등'을 외쳤다 (사진)

Raw: Blast Kills Dozens at Kabul Protest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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