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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매거진'에 공개된 영상이 논란거리가 아닌 이유 (영상)

  • 김현유
  • 입력 2016.07.22 13:50
  • 수정 2016.07.22 13:53

지난 15일 W매거진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아래 영상을 공개했다.

이건 그냥 과일, 또는 그거?

메론으로 보이는 과일의 씨앗 부분을 문지르다가 손가락을 두 개, 세 개, 네 개씩 집어넣는데, 묘하게 여성의 성기를 애무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영상과 함께 공개한 멘트 역시 이런 음란마귀 낀 생각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세계적인 패션지이니만큼 꽤 많은 국내 유저들이 이 영상을 접했다. 그러나 반응은 좋지 않았다. 21일 인스티즈의 유저 '탄소 2'는 이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글은 하루만에 6만8천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저들은 "어떤 의도였든 간에 매우 외설적이다", "보는 사람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이는 허프포스트에서 과거 소개한 바 있는 스테파니 살리의 작품이다. 그가 이런 작품들을 만드는 이유는 "여성기는 부끄러워하거나, 보호하거나, 숨기거나, 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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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여성기를 그리는 것만으로 작은 혁명을 지금 시작할 수 있다(후방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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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의 작업은 몇 가지로 나뉘는데, 모두 여성기를 중심으로 한 멋진 작품들이다. 그 중 한 가지가 과일 예술 영상으로, 바로 W 매거진이 다룬 그것이다. 영상에서는 특정 과일이 – 블러드 오렌지, 감로 멜론 등 – 중심이 되며, 손가락이 관능적으로 과육을 쓰다듬고 속으로 들어간다.

그가 이렇게 과일 예술 영상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단순히 "재미"로 그렇게 했다고 한다. 살리는 "나는 사람들을 기겁하게 하는 걸 좋아한다"라며 "사람들은 역겨워하고, 혐오감을 느끼고, 흥분한다"고 말했다. 국내 유저들의 반응 역시, 그가 생각한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나 W매거진에게는 '해명'할 것이 없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아래는 그가 공개한 '과일 예술 영상'의 일부이다.

사실 살리의 작품은 여성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 말고는 과격할 것이 없다. 게다가 단순화된 페니스 그림은 어디에나 널려 있는 반면, 버자이너 그림은 찾아보기 힘든 세상에 입막음을 하지 않고 존재한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꽤나 매혹적이다.

살리는 여성기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 한 가지 더 덧붙였다. 그는 "재미있다. 여성들이 매일 같이 상대해야 하는 모든 헛소리들에 내가 대처하는 방식이다"라고 전했다.

아래는 살리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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