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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수락연설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샌더스가 '폭풍트윗'으로 반응하다

  • 허완
  • 입력 2016.07.22 12:33
  • 수정 2016.07.22 16:45

21일(현지시간), 버니 샌더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시청하고 있었다.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최근 공식 선언했던 샌더스는 트럼프의 연설을 지켜보며 트위터로 라이브 중계를 했다. 해시태그는 '#RNCwithBernie'였다.

트럼프는 실망한 샌더스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표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샌더스가 목소리 높여 외쳤던 무역협정들을 자신이 해결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또 그는 "수많은 민주당원"들이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곧바로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렸다.

"저를 지지했던 분들은 편견과 분열에 기초해 선거운동을 벌여왔던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게 아니라, 단합시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트럼프의 '부자감세'는 우리에게 필요 없다는 것을 우리 지지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샌더스는 외교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언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트럼프는 틀렸어요. 중동의 불안을 초래한 진짜 원인은 부시와 체니의 이라크 점령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부시 대통령은 어딨나요?"

(조지 W. 부시는 트럼프 지지선언을 거부했고, 물론 이날 행사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샌더스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트럼프의 주요 경제정책 : 부자들에게 엄청난 세금을 깎아주고 연방 최저임금 인상은 거부하겠다"

"이런 위선자! 트럼프가 정말로 무역정책을 바꾸고 싶다면, 자기가 운영하는 회사의 물건들부터 저임금 국가들이 아니라 미국에서 만들기 시작하면 됩니다."

"바꾸세요. 트럼프 셔츠를 시급 30센트 주면서 방글라데시에서 만드는 걸 중단하라고요."

바꾸세요. 트럼프 옷을 멕시코에서 그만 만들라고요.

이어 샌더스는 의료보험 따위에 신경쓰지 않는 트럼프를 향해 이런 트윗을 적었고,

"의료보험이 없는 미국인 2800만명에 대한 한 마디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아마도 그 사람들에게 신경 안 쓸 것 같습니다만."

트럼프가 혹시 '독재자'를 꿈꾸는 것인지 물었으며,

"트럼프가 '나 혼자서 이걸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이 사람이 지금 되겠다는 게 대통령인지 독재자인지?"

민주주의에 대한 트럼프의 수준 낮은 인식을 지적했다.

"트럼프가 '나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의회와 함께 일해야 한다는 걸 모르나 봅니다."

"테드 크루즈가 이거 하나는 제대로 지적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헌법이 뭔지 몰라요."

물론 샌더스와 트럼프 사이에는 꽤 큰 '공통점'이 있다. 자유무역에 대한 완강한 반대가 바로 그것이다. 샌더스는 거의 모든 자유무역 협정에 반대하는 인물이며, 그건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게 전부다. 샌더스가 꿈꾸는 미국은 트럼프가 약속해왔던 그 미국과 1억광년 쯤 떨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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