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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성희롱 가해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책 속의 구절들

봇물이 터졌다. 대학생들이 카톡 대화창에서 벌인 성희롱 사건이 이어졌다. 알려지지 않았을뿐 유사한 일들은 이보다 더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생들만의 이야기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건에 연루된 가해자들이 생각보다 당당할 때가 많다. 서울대 카톡 성희롱 가해자들 중 1명은 “장난이 지나쳤다”고 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다. 여전히 이 사건들을 '사적인 장난'으로 보고 비슷한 말들을 카톡에 적고 있을 사람들이 읽어볼만한 책속의 구절들을 정리했다.

우에노 치즈코- "남성 집단의 연대를 위한 의식은 여성을 '공통의 희생자'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남자들의 음담패설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여성을 성적 객체화한 뒤 그것을 폄하, 언어적 능욕 대상으로 삼아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는 의례적 커뮤니케이션이 음담패설이다...음담패설이 되기 위해서는 정해진 규칙과 관례를 따라야 한다. 그 규칙과 관례란 자신이 남성으로서 얼마나 확고한 '성적 주체'인가를 상호 확인하는 의식을 말한다."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p.39-40

정희진-"성폭력 상담을 하다 보면, 남성과 여성이 얼마나 다른 언어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절감하게 된다...남성들에게 성과 폭력('박진감', '거친', '짜릿한'…….)은 분리되지 않는다...문제는 이러한 차이가 남성의 입장에서 해석된다는 데 있다...가정폭력의 경우...가해자인 남편은 '부부 싸움 후 섹스로 화해'했다고 만족하지만, 피해자인 아내는 '구타 후 강간'당했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의 도전 @p.108-109

정희진-"여성은 처음부터 시작한다. '같은' 억압에 반복해서 대응해야 하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한다. 나는 이 고통을 거부한다...평생을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모욕에 대응하면서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야말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미국처럼 사법상 혐오 범죄 규제를 법제화하거나 국가가 해결할 일이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언제나 피해자가 나서야 하고, 가해자는 '표현의 자유'를 외친다."

@여성혐오가 어쨌다구? @p.98

리베카 솔닛-"...강간문화는 여성 혐오 언어의 사용,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는 시선, 성폭력을 미화하는 태도를 통해서 지속되며, 그럼으로써 여성의 권리와 안전을 경시하는 사회를 낳는다...따라서...여성 인구 전체가 남성 인구 전체에게 종속된 위치에 머물도록 만드는 강력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p.191

모로오카 야스코- "혐오발언은 단순히 '사악하고' '지지를 받기 어렵고' '부적절하고' '불쾌한' 표현이 아니다. 협박과 명예훼손에서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듯이, 혐오발언 또한 인권을 침해하는 표현이며 허락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혐오발언을 '불쾌하다'거나 '부적절하다'는 식으로 가볍게 여기는 것은 혐오발언이 초래하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인권침해와 사회 파괴라는 해악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증오하는 입 @p.195

은수연-"...사실 나도 안다. 그렇게 크고 무거운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계속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겠지. 나는 그게 싫어서 더 싸우게 되는 것 같다..,내게도 편안한 방법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그 시간들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독하게 욕하고, 처절하게 싸우고, 건방지게 따지는 시간을 통해 당신 안의 눌리고 감춰진 감정을 표출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기를 바란다. 당신의 상처가 잘 익어가도록...그러면 언젠가 당신의 잘 익은 상처에서 꽃 향기가 날 것이다.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p.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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