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마침내 야심찬 '마스터플랜 2'를 공개하다

  • 허완
  • 입력 2016.07.21 13:25
  • 수정 2016.07.21 13:49
ⓒGettyimage/이매진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가 예고했던 '1급 비밀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태양광-배터리 제품, 테슬라 대형트럭·버스, 더 안전한 자율주행 기능, 카쉐어링이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에 올린 'Master Plan, Part Deux'에서 이 같은 4가지 구상을 밝혔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언제까지 이런 구상을 실현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다.

그러나 꼭 10년 전에 머스크가 준비했던 '마스터플랜 1'이 하나 하나씩 모두 현실화됐다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테슬라 '마스터플랜 2'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태양열 발전기+배터리

머스크는 태양열 발전기와 배터리를 통합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열 발전기와 가정용 배터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겠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지난달 밝혔던, 그리고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던 테슬라와 솔라시티 인수합병 계획을 언급했다. 바로 이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 회사를 반드시 합쳐야 한다는 것.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이 합병 계획에 대해 '성사될 확률이 낮다'며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이 계획을 보면, 두 회사를 합병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꽤 분명해보인다.

2. 대형트럭, 버스

머스크는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럭과 버스다. 그는 "소비자용 자동차(세단, SUV)에 더해 두 종류의 전기차가 더 필요하다"며 대형트럭과 고밀도 운송수단(버스)을 거론했다.

그는 "두 차량은 테슬라 내에서 개발 초기 단계이며, 내년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테슬라 세미(Semi)' 차량들이 화물 운송 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 버스'에 대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에는 버스의 크기를 줄이고, 버스 운전기사의 역할을 총괄 운영자(fleet manager)의 그것으로 변환시키는 게 필요할 겁니다. 교통체증은 줄어들 것입니다. 버스의 가운데 복도를 없애고 현재 출입문이 있는 곳에 좌석을 만들어 탑승객 밀도를 높이고,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조절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교통 흐름을 방해했던 기존 대형 버스의 관성적 임피던스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자율주행

그는 이어 자율주행 기술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하던 도중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처음으로 발생한 것을 의식한 듯, 안전성을 설명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미래 어떤 시점까지 기다리는 대신, 테슬라가 지금 부분적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하고 있는 지에 대해 설명을 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정확하게 사용된다면, 자율주행 기능은 이미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며, 따라서 혹평이나 법적 책임에 대한 상업적 고려의 두려움 때문에 출시를 미루는 건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2015년 리포트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 사망자수는 8900만 마일 당 1명 꼴로 8% 증가했습니다.시스템이 매일 개선됨에 따라 오토파일럿 주행거리는 곧 두 배로 늘어날 것입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또 저희가 오토파일럿을 '베타'로 표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드리는 게 좋겠습니다. 이건 일반적으로 쓰이는 그런 뜻의 베타가 아닙니다. 모든 건 출시되어 소비자를 만나기 전까지 대규모 내부 검증을 거칩니다. 베타라고 부르는 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이 기능이 앞으로 계속 향상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의 일반 자동차 평균보다 대략 10배 더 안전해질 때쯤이면, 우리는 '베타' 딱지를 뗄 것입니다."

4. 차량 공유

머스크는 또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완성되면 차량공유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를 쓰지 않는 시간 동안에는 내 차를 타인에게 빌려주고, 얼마간의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허가된다면, 그건 당신이 어디에서나 테슬라를 호출할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차가 도착하면, 당신은 목적지로 가는 동안 차 안에서 잠자거나 책을 읽거나, 그밖의 모든 걸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 당신의 차를 테슬라의 공유 체계에 등록할 수도 있게 됩니다. 스마트폰 테슬라 앱을 간단히 탭하는 것만으로 말이죠. 일을 하고 있거나 휴가를 떠났을 때, 여러분은 여기에서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차량 할부금이나 리스금액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비용을 뛰어넘을 수도 있죠. 이렇게 되면 차량을 소유하는 비용이 극적으로 낮아져 거의 누구나 테슬라를 소유할 수 있게 되는 때가 올 것입니다. 대부분의 오너가 차량을 이용하는 건 하루 중 5%나 10%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근본적인 경제적 유영성은 몇 배나 더 클 것입니다.

자가용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도시에서, 테슬라는 자체 공유 체계를 운영할 것입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차를 불러 세울 수 있도록 말이죠."

머스크가 꿈꾸는 미래는 이렇게나 미래적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IT #테크 #테슬라 #일론 머스크 #솔라시티 #환경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