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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저명 언론인, 갑자기 승용차 폭발로 사망

Journalist Pavel Sheremet talks on the air at a radio station in Kiev, Ukraine, October 11, 2015. Picture taken October 11, 2015.   REUTERS/Valentyn Ogirenko
Journalist Pavel Sheremet talks on the air at a radio station in Kiev, Ukraine, October 11, 2015. Picture taken October 11, 2015. REUTERS/Valentyn Ogirenko ⓒValentyn Ogirenko / Reuters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20일(현지시간) 저명 언론인이 차량 폭발로 사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께 키예프에서 거주하며 현지 인터넷 신문 '우크라인스카야 프라브다'(우크라이나의 진실)에서 일하던 러시아 출신의 유명 언론인 파벨 셰레멧(44)이 운전하고 가던 승용차가 폭발하면서 숨졌다.

폭발은 셰레멧이 이날 아침 라디오 방송 진행을 위해 집에서 나와 차를 타고 몇십m를 이동하던 중 자택에서 가까운 키예프 시내 보그단 흐멜니츠키 거리 인근에서 일어났다.

차량은 셰레멧이 일하는 우크라인스카야 프라브다 대표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관계자는 "원거리에서 조종하거나 폭발 시간을 맞출 수 있는 사제 폭발 장치가 차량에 설치돼 있었다"며"폭발물의 위력은 TNT 400~600g 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고의적 살인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에는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건이 알려진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셰레멧 피살에 충격을 받았다"며 "범인을 색출해 처벌하겠다"고 다짐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뒤이어 소집한 권력기관 수장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기위한 유일한 목적에서 행해졌다고 본다"면서 "외국의 이해관계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러시아 개입설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우크라이나 경찰과 검찰은 셰레멧의 언론 활동, 사회 혼란 조장 목적, 개인적 원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셰레멧의 동료들은 이번 사건이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화해를 촉구해온 그의 언론 활동과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범인이 셰레멧이 항상 같은 시간에 방송국으로 향한다는 것을 알고 그의 차량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옛 소련에 속한 벨라루스 태생의 셰레멧은 모국에서 언론에 첫발을 디딘 뒤 이후 러시아로 이주해 현지 최대 TV 방송 '제1채널'에서 일하며 명성을 얻었다. 특히 주말 시사 분석 프로그램 '브레먀'(시간)의 진행자로 인기를 끌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에서 일하는 동안 권위주의 정부의 언론 통제에 반대하는 행동으로 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최근 5년 동안은 키예프에서 거주하며 진보적 개혁 성향의 신문 우크라인스카야 브라브다와 현지 라디오 방송 등에서 일해왔다.

친서방 혹은 친러시아 노선 선택을 둘러싼 정치 진영 간 갈등이 치열하고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부패가 심각한 우크라이나에선 언론인들이 취재 활동과 관련해 위협을 받거나 살해당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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