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우디 종교계가 "포켓몬 고 금지" 발표한 이유

The augmented reality mobile game
The augmented reality mobile game ⓒSam Mircovich / Reuters

사우디아라비아 종교계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를 금지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해석)를 내렸다고 현지 일간 아랍뉴스가 20일(현지시간)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종교학자의 모임인 원로위원회는 카드로 하는 포켓몬 게임을 금지한 2001년 파트와를 스마트폰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2001년 파트와는 "상대방보다 높은 체력값의 카드를 낸 사람이 이기는 방법으로 진행되는 포켓몬 게임은 일종의 도박 요소가 포함됐다"며 무슬림은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포켓몬은 이슬람 교리와 어긋나는 다신교와 관련됐으며 불신을 조장하고 반이슬람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했다는 이유로 이를 금지했다.

원로위원회의 성직자 셰이크 살레 알포잔은 "현재 포켓몬 게임(포켓몬 고) 역시 예전과 다를 바 없다"며 금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집트의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의 압바스 슈만 부총장은 14일 독일 dpa 통신과 인터뷰에서 "포켓몬 고는 게임을 허용되지 않는 이슬람 교리에 따라 금지된다"고 해석했다.

쿠웨이트 내무부는 15일 "포켓몬 고를 하다가 관공서나 군기지, 보안 시설의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며 "모스크, 쇼핑몰, 유전 시설에서 포켓몬 캐릭터를 쫓아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통신규제청도 같은 날 낸 성명에서 "지리 정보를 이용하는 포켓몬 고는 개인의 위치가 노출돼 미행이나 공격하려는 장소에 다른 사람을 유도하는 범죄에 쓰일 수 있다"며 게임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중동은 포켓몬 고가 서비스되는 지역이 아니지만 우회 접속해 앱을 내려받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유행하고 있다.

UAE 일간 걸프뉴스는 18일 "포켓몬 고를 하던 운전자가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우고 내리더니 계속 게임을 하는 위험한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사우디 #이슬람 #포켓몬 #도박 #파트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