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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당'이 전당대회에서 생긴 여성 혐오 논란에 사과하다

  • 김현유
  • 입력 2016.07.20 11:45
  • 수정 2016.07.20 22:01

[업데이트] 7월 20일 오후 8시 30분: 캡처된 공연 사진은 당사자들의 요청에 따라 삭제 조치하였습니다

흙수저당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전당대회 공연에 대해사과했다.

17일 흙수저당은 전당대회를 진행했다. 지난 2월 창당된 신생 정당인 터라 이날 자리를 채운 것은 1기 지도부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표단과 각 시도당 위원장들을 소개하고, 공연을 진행했다.

문제는 이날 공연이었다. 이날 여성 공연자들은 춤을 선보였는데, 이들은 다리와 배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옷차림을 한 채로 선정적인 동작의 춤을 췄다.

이에 한 페이스북 유저는 흙수저당의 페이스북에 "여성에게 노출의상을 입히고 섹시댄스를 추게 해 여성혐오적 시선을 재생산하게 만든 책임자의 해명과 사과를 원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 사건은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이 됐다. 퍼포먼스를 진행한 여성들이 실제 당원들이 아니었고, 찬조 공연을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19일 흙수저당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해명과 함께 사과의 말을 전했으며, 여성 공연자들의 영상과 사진을 지웠다고 밝혔다.

"여성 공연자들의 의상과 무대가 여성 상품화, 성적 대상화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을 모두 수용하며, 문제 제기 지점에 대해 겸허히 듣고 고쳐나가겠습니다."

"공연팀의 리더는 흙수저당의 당원으로 지난 몇 차례 비보잉, 댄스 공연을 당 행사에서 했었고, (...) 당원 분도 당의 행사에 축하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공연팀과 함께 준비를 해오셨습니다."

"여성을 성 상품화하고 성적 대상화하는 대중 문화의 요소가 담겨있는 공연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하지 못하고 그대로 올린 점, 해당 의상과 무대가 공연을 본 사람들에게 수치심과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현재 공연자들이 원하지 않는 캡쳐 및 사진의 유포와 재학 중인 학교 언급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과문에 대한 당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편 흙수저당은 '헬조선의 흙수저들이 만든 당'이라는 의미를 담고, '흙수저들의 정치혁명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가진 당이다. 노동자당, 농민당과 함께 '민중연합당'에 소속돼 있는 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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