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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을 앓는 사람이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

  • 김도훈
  • 입력 2016.07.20 10:16
  • 수정 2016.07.20 10:17

피로한 상태의 운전을 피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밤을 샌 다음에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나 기면증을 앓는 사람은 어떨지 상상해 보라. 기면증은 낮 시간에 과도하게 졸립고 REM 수면의 비정상적인 발현 등의 증상을 보이는 뇌 장애다. 기면증이 있을 경우 언제나 졸음 운전의 위험이 있다.

기면증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절대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할까?

그건 아니지만, 꼭 기억해둬야 할 사항들은 있다.

비영리단체 기면증 네트워크의 매니저 조이스 스캐널은 평생 기면증을 앓아왔는데, 절대 한 번에 20분 이상 운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행히 나는 집에서 일하고, 아이들은 다 나가 산다. 그래서 병원에 갔다가, 가게에 갔다가, 집에 가는 게 전부다. 사고를 내면 주에서 면허 재발급을 잘 안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각 주마다 운전 면허를 받을 수 없는 건강 상태를 정해놓고 있으며, 이런 조건들을 면허증에 표기하는지에 대한 규칙도 있다.

로드 아일랜드 주에 사는 스캐널은 면허를 받을 수 있었으며, 면허증에 기면증을 앓는다고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주에서는 면허를 받기 전에 일정 기간 동안 약을 복용하고 증상을 보이지 않아야 면허를 내준다. 뉴욕 주에서는 1년, 켄터키 주에서는 불과 90일이다.

기면증 환자가 안전 운전을 하는데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수면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면증 환자들은 보통 흥분제와 항우울제를 섞어서 낮 시간의 졸림과 싸운다. 처방전은 환자마다 다르다고 스캐널은 말한다.

“약을 복용한 기면증 환자는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다. 운전 전에 낮잠 자두기, 중간에 쉬었다 가야할 정도로 장거리 운전은 하지 않기, 졸리면 차 세우기, 혼자 운전하지 않기, 비상사태에 대비한 응급약 갖춰놓기 등의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수면 연구자 엠마뉴엘 미뇨 박사의 말이다.

“물론 우리는 기면증 환자에게 탱크가 가득찬 유조차를 몰게 하거나 민항기 파일럿을 맡기지는 않는다.”

기면증 환자들은 보통 운전자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위험 시간대가 있다고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의 수면 전문가 미나 칸 박사는 말한다.

“사람들이 졸음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자연스러운 시간대는 이른 오후(1~3시)와 이른 아침(2~5시)이다. 생체 리듬이 자연적으로 떨어지며, 각성도가 낮아진다. 기면증 환자들은 병 때문에 이 시간에 더 취약할 수 있다.”

15~20분 정도의 낮잠이나 장거리 운전 직전의 흥분제 복용이 각성도를 높여 줄 수 있다고 칸은 말했다.

“졸린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졸음 운전은 위험하다.”

스캐널은 20년 전에 기면증 진단을 받았고, 그 이후 자신의 몸이 언제 수면을 원하는지를 잘 인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언제 잠이 습격할지 알고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도로변의 휴게 구역에 차를 세우거나, 가능하면 아예 운전을 하지 않는다.” 스캐널의 말이다.

“낮잠을 자지 않으면 몸이 멋대로 잠들어 버린다.” 낮잠 충동을 무시하는 기면증 환자들에 대한 스캐널의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How Can People With Narcolepsy Drive Safel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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