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넥슨의 온라인 액션게임 ‘클로저스’에서 ‘티나’의 목소리를 맡았던 김자연 성우가 교체됐다. 여성 혐오를 혐오하는 이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4'에서 후원금을 보낸 유저에게 증정한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에서였다(하단 관련기사 참조).
수많은 반박과 지지의 트윗이 이어졌고, 성우를 교체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같은 날 넥슨은 홈페이지를 통해 김자연 성우의 목소리가 교체된 버전으로 일부만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클로저스는 업데이트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성우 교체는 매우 급작스러운 결정이었다.
김자연 성우를 지지하던 소셜 미디어 유저들은 #넥슨_보이콧, #김자연성우를_지지합니다란 해쉬태그를 통해 넥슨에 대한 보이콧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름이 알려진 웹툰 작가와 만화 번역가 등이 동참했다. 아래는 김자연 성우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이들의 트윗이다.
트위터에 업로드한 클로저스 관련 그림은 모두 지웠습니다. 1년동안 나름 재밌게 즐겼습니다만, 이제 클로저스를 놓아줄 때가 된 것 같군요. 이런 결정을 내린 넥슨을 보이콧 하겠습니다. #김자연성우를_지지합니다#넥슨_보이콧
— P.J.E[휴가중] (@pje1035) July 19, 2016
웹툰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박지은 작가
졸업사진이 올라가면 성희롱이나 신상이 털리고 페미니즘 티셔츠를 입으면 회사에서 잘리고.여성은 개인적인 행동조차 불가능한 나라라는 걸 보여주는 득.
— 마늘오리 (@kyhasdf) July 19, 2016
다음웹툰, 마늘오리 작가
저도 페미니즘 티셔츠 샀습니다. #넥슨_보이콧#김자연성우를_지지합니다
— [케스C01]✨하마✨ (@dnpqxnsdtd00) July 19, 2016
웹툰 '붉은 여우', 하마 작가
좀만 페미니즘성향보이면 메갈이냐? 하는거도 넘 웃김. 나만해도 메갈이냔소리 6481548167번은 들은거같음. 메갈리안 하지도않지만 한다고하면 니가 어쩌시게요
— 초 (@cho_0_0) July 19, 2016
웹툰 '용이 산다', '내어린고양이와 늙은개', 초 작가
티셔츠 입었다고 사람 짜르는 회사 게임은 하기 싫습니다.(물론 하는 게임도 없지만)#넥슨_보이콧#김자연성우를_지지합니다
그리고 빨리 나무위키에 넥슨 보이콧한 작가 이름으로 해츨링 올라가길 바람.
— 해츨링 (@hatzling) July 19, 2016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 해츨링 작가
소녀는 왕자가 필요하지 않아요 티셔츠 입었다고 일자리를 잃다니 극한직업 대한민국 국민이다????
— 최남새[중디구텀블벅진행중] (@Choenamsae) 2016년 7월 19일
웹툰 '중립디자인구역', 최남새 작가
넥슨이 이토록 신속하게 '고객불만'에 대응하는 모습은 게임업계에 몸담았을 때부터 이제까지 본 적이 없네요ㅋ 뭐 유저도 한번 짤라보시죠. 아니, 제발 짤라주세요.#넥슨_보이콧#김자연성우를_지지합니다pic.twitter.com/UiCgIrrAsZ
— Kim Wan (@panzerwind) July 19, 2016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 번역, 김완 번역가
한편 넥슨 측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로서는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의 동향에 민감하게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계약 비용은 지급됐고 해당 성우도 원만하게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자연 성우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은) 행위들은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반-성차별에 대한 신념에 기반해 이루어졌다"라며 "회사 측은 저를 많이 배려해줬다. 부당해고라는 표현은 삼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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