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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간부가 권총을 갖고 부산에서 은신하다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가 부산으로 잠입한 일본 조직폭력단(야쿠자) 조직원에게서 압수한 권총과 실탄. 경찰이 19일 방아쇠를 당겨 격발을 시연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가 부산으로 잠입한 일본 조직폭력단(야쿠자) 조직원에게서 압수한 권총과 실탄. 경찰이 19일 방아쇠를 당겨 격발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조직폭력단(야쿠자) 가운데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알려진 '구도카이'(工藤會)의 중간 간부가 권총을 갖고 부산에서 은신하다가 1년 6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문제의 권총은 지난해 9월께 일본에서 들어온 화물에 숨겨져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로 잠입한 외국 조직폭력배에게서 권총을 압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검거된 야쿠자는 중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 약 1㎏을 일본으로 밀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7일 자정께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숨어 있는 야쿠자 '구도카이'의 중간 간부 A(44)씨를 총포·도검 화약류 관리법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검거 당시 A씨의 머리맡에는 실탄 8발이 장전된 러시아안 반자동 권총 TT-30 1정과 총알 11발이 있었다.

경찰은 또 A씨의 은신처에서 3만1천8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956g과 1회용 주사기 1천여 개, 등산용 칼 2자루, 현금 2천200만원을 압수했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의 브리핑 모습

경찰에 따르면 재일동포인 A씨는 지난해 1월 26일 일본에서 입국했고, 이틀 뒤 일본 경찰청이 국제경찰조직인 인터폴을 통해 A씨를 수배했다.

숨진 구도카이 전 두목의 유족에게 상속 재산을 내놓으라고 위협한 혐의로 일본 경찰청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부산으로 도피한 것이다.

권총과 총알 등은 지난해 9월께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 화물 운송업체 대표 B(54)씨가 기계류 화물에 숨겨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한 것을 넘겨받았다고 A씨는 경찰에 밝혔다.

A씨는 "호신용이기도 했고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자결하려고 들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가 최근 일본으로 도피해 정확한 반입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들어오는 필로폰을 일본으로 밀반출해달라는 재일동포 C(48)씨의 제안을 받고 지난 6월 6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필로폰 956g을 받아 은신처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필로폰이 중국에서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그러나 6월 6일 이후 일본에 거주하는 C씨가 다른 사건으로 갑자기 숨지게 되자 다른 필로폰 판매선을 찾고 있었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들어가는 화물에 대한 검색이 강화되자 마약 청정국인 한국을 경유하려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야쿠자 구도카이는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시를 근거지로 활동하면서 민간인과 기업인 등을 상대로 총격은 물론 수류탄 공격까지 감행해 야쿠자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청은 2012년 12월 구도카이를 일본 야쿠자 가운데 처음으로 '특정위험 지정 폭력단'으로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가 자산 동결 등 경제제재를 할 정도로 거대 야쿠자로 조직원만 600명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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