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아서 컬버하우스 변호사에게 부통령 선택을 맡겼다. 컬버하우스는 2008년에 세라 페일린을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추천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트럼프는 카리스마 없는 세라 페일린을 러닝메이트로 얻게 되었다.
하원 간부로 일했던 한 소식통은 내게 "펜스가 영리하냐고? 마이크 펜스보다는 레이번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샐러드에 두뇌가 더 많이 들었어."라고 말한 바 있다.
2001년에 흡연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고 진지하게 주장하던 펜스는 "현실을 직시해 보자. 정치 계급과 매체에서는 히스테리를 부리지만, 흡연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흡연자 3명 중 2명은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죽지 않고, 흡연자 10명 중 9명은 폐암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썼다.
작년에 마이크 펜스는 텔레비전에 나왔을 때 최근 서명한 법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자 차 전조등에 비친 사슴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는 조지 스테파노풀러스에게 종교 자유 회복법(자신이 얼마 전에 서명한 법)이 제빵사와 꽃집 주인이 결혼하는 동성 커플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있게 하는 법인지 설명하지 못했다. 펜스는 이 일로 널리 조롱 받았고, 대선을 노리던 그의 야망이 끝난 것으로 간주되었다.
마이크 펜스는 진화를 믿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 질문을 되뇌고는 터무니없는 답변을 했다.
마이크 펜스는 수정란이 들어 있을 경우 여성들이 생리혈을 매장 또는 화장해야 한다는 법에 자신이 서명했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펜스를 위한 생리(Periods for Pence) 운동이 일어났다.
마이크 펜스가 멍청하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마이크 펜스는 멍청하며,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무능하다.
펜스가 서명했지만 설명은 할 수 없었던 종교의 자유법? 종교의 자유법이 별로 인기가 없고, 이 법이 게이와 레즈비언을 차별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 깨달았다는 걸 알게 되자, 인디애나에 대한 전국적 보이콧 압력 아래 펜스는 LGBT 커뮤니티를 보호하는 수정안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종교 단체들이 애초에 이 법을 원했던 이유 자체가 사라졌다. 결국 이 일 전체가 어마어마한 시간 낭비에 불과하게 되었으며, 인디애나 사람들은 불필요하게 서로를 공격한 셈이 되었다.
지헤로우신 펜스는 주사 바늘 교체를 금지하면 마약 사용이 줄 거라고 생각했다. 정반대의 증거가 있는데도 말이다. 미숙한 펜스 때문에 어떤 일이 있었나? 별 일 없었다. 인디애나에서 HIV가 급증한 것만 빼면 말이다. 그래서 펜스는 주사 바늘 교체를 다시 법제화해야만 했다.
마이크 펜스는 주에서 운영하는 뉴스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미리 써둔 기사를 매체에 넘기고, 자신의 주 정부에 대한 '뉴스'(사실은 프로파간다)를 공개하는 서비스였다. 소련에서나 하던 일 아니냐는 사실 앞에서 펜스는 뉴스 서비스 계획을 접었다.
이상은 마이크 펜스가 14년 간 정치에 몸담지 않았던 주 대표[민주당 존 그렉]에게 패배해 주지사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이 아주 커 보였던 이유 중 몇 가지에 불과하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가 그를 구해주었다.
인디애나 주에서 펜스의 평판이 얼마나 나쁜가? 공화당원들은 펜스를 인디애나에서 내쫓고 싶어한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펜스를 고른 것을] 인디애나의 공화당원들은 반기고 있다. 시끄러웠던 펜스의 첫 임기 기간 동안 민주당이 인디애나 주지사를 차지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공화당원들은 펜스가 사라지길 바랐다."
이 기사의 제목은 "인디애나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에게: 제발 마이크 펜스를 데려가 주세요!"였다.
내가 이야기를 나누었던 하원 직원처럼, 인디애나 주민들과 공화당원들은 마이크 펜스가 멍청할뿐 아니라 무능하고 갈팡질팡한다는 것을 재빨리 깨달았다.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최초로 내린 대통령급의 결정이었는데, 평범한 실패가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실패다.
11월 이후, 트럼프의 패배에 대한 사후 분석이 나올 때, 사람들은 펜스를 돌아보고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트럼프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지?"
허핑턴포스트US의 Mike Pence: Sarah Palin Without The Charism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