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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피의 숙청'을 우려하고 있다

Turkish President Tayyip Erdogan talks at the closing news conference during the World Humanitarian Summit in Istanbul, Turkey, May 24, 2016. REUTERS/Murad Sezer
Turkish President Tayyip Erdogan talks at the closing news conference during the World Humanitarian Summit in Istanbul, Turkey, May 24, 2016. REUTERS/Murad Sezer ⓒMurad Sezer / Reuters

유럽연합(EU)이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기로 한 가운데 터키의 '보복 정치'에 대한 강경한 대응이 나올지 주목된다.

터키 정부는 15일 밤 발생한 쿠데타를 6시간 만에 진압한 뒤 군인 등 2천839명을 체포했다.

쿠데타 주모자로 알려진 전현직 장성급 인사들이 체포됐고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도 붙잡혔다. 쿠데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판사와 검사 2천745명이 해임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데타 세력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총리는 사형제 부활까지 거론했다.

쿠데타 발생 때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며 군부의 움직임에 반대했던 유럽 국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자작극 논란에 이어 '피의 숙청'까지 거론되자 터키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터키의 "숙청"을 우려하면서 정적들을 침묵시키는 "백지 수표"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에로 장관은 이날 프랑스3 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터키에서 법치가 제대로 작동하기를 바란다"며 "이것은 에르도안에게 백지 수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숙청이 있어선 안 된다. 민주주의에 타격을 가한 이들은 법치의 틀에서 기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로 장관은 또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터키는 "중요한 국가"라고 말한 뒤 하지만 최근 이틀간의 상황은 "신뢰의 문제"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 세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도 독일 DPA 통신 인터뷰에서 "EU 장관 회담 때 유럽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어디가 한계인지를 명확히 제시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쿠르츠 외무 장관은 3년전 27세에 장관에 임명된 유럽 내 대표적 우파 청년 정치인이다.

그는 "많은 EU 국가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법을 무시한 숙청과 처벌은 어떤 경우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형제 부활과 관련해 터키에 사형제 폐지 약속을 요구하겠다는 말도 했다.

다만 쿠데타와 뒤 따르는 숙청을 바라보는 터키와 유럽 사이에는 '난민' 문제가 숨어 있다.

올 3월 터키와 EU는 터키가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을 떠안는 대신 EU는 비자면제, 경제지원 등의 혜택을 주는 내용의 송환 협정을 했다. 이후 EU로 들어오는 난민은 크게 줄었다.

쿠르츠 외무 장관은 "터키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EU 스스로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난민 문제가 우리가 추구하는 기본 가치를 흔드는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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