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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전자파에 대한 정부의 설명 중 이거 하나는 믿어도 좋다

  • 김수빈
  • 입력 2016.07.15 14:14
  • 수정 2016.07.15 14:21
ⓒRaytheon

국방부 장관이 "제 몸으로 직접 시험하겠다"고 하더니 박근혜 대통령은 몽골로 떠나기 전 친히 강좌를 하셨다. 국방부는 레이더 기지와 패트리어트 포대로 기자들을 초청하기까지 했다.

무슨 일이냐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레이더 전자파의 유해성 논란 때문이다. 경북 성주에 사드 배치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자 일각에서는 다시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인체 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14일 오후 취재진을 패트리어트 포대와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 기지로 초청하여 레이더 전자파 측정을 직접 시연했다. 사드배치에 관한 우려를 가라앉히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가 취재진과 함께 수도권의 한 패트리어트 포대에서 레이더 전자파를 측정하는 모습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인 그린파인 레이더에 대한 전자파 측정은 특히 많은 관심을 모았다. 탐지거리가 사드보다 길기 때문에 전자파 출력 또한 사드의 레이더보다 더 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

그 결과 조기경보 레이더와 패트리어트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인체 보호기준의 3~5% 수준인 것으로 측정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레이더 전자파에 대한 우려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드 전자파의 주파수와 출력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한 안전성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론이 갖고 있는 우려의 상당 부분은 테스트를 주관한 국방부에 대한 불신에서 나온다. 물론 국방부의 과거 언행들에 비추어 보면 자업자득이다. 하지만 지금의 레이더 전자파 관련 논란은 너무 과장된 측면이 있다.

레이더로 인한 전자기장(EMF)과 인체 건강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를 살펴보자.

레이더가 내뿜는 힘은 수 밀리와트(경찰의 교통통제용)에서부터 수십 킬로와트(대형 우주 레이더)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레이더가 생성하는 무선전파의 인체 노출도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크게 감소될 수 있다. 대체로 10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다.

  • 레이더는 펄스로 전자기파를 방사하며 지속적으로 방사하지 않는다. 이는 최대 출력보다 전자파의 평균 출력을 훨씬 낮게 만든다.
  • 레이더는 특정 방향을 향해 방사되는 것이며 그 무선전파 에너지는 매우 좁은 빔의 형태로 전달된다. 이 메인 빔 바깥으로 가면 무선전파 에너지의 수준은 급속히 떨어진다. 대부분의 경우 이 수준은 메인 빔에 비해 수천 분의 1로 작다.
(WHO Fact sheet N°226)

그래서, 적어도 아래 대목에 대해서 만큼은 정부의 말을 신뢰해도 좋다.

여기에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는 마을보다 한 400m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더군다나 그곳에서도 5도 각도 위로 발사가 되기 때문에 지상 약 700m 위로 전자파가 지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그 아래 지역은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는 오히려 우려한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우려할 필요가 없는 안전한 지역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국가안전보장회의 발언 전문에서,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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